[플라스틱 지구]2030년까지 바다에 플라스틱 '연간 6억200만kg' 쌓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6: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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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최다 배출기업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순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2030년까지 매년 전세계 바다와 수로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6억200만kg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이는 0.5L짜리 플라스틱병 2200억개로, 고래 1800만 마리의 뱃속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26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오세아나(Oceana)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미세플라스틱이 암, 불임, 심장병 등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이언스 어드밴스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코카콜라다. 그리고 펩시코, 네슬레, 다논, 알트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오세아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코카콜라가 공개적으로 보고한 포장재 데이터와 예상 매출 성장률을 결합해 추산한 결과, 2030년까지 기업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연간 413만톤을 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플라스틱 중 생태계에 배출되는 양이 6억200만kg일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오세아나는 재사용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해야 환경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도 지난 2022년 재사용 가능한 포장이 "폐기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인정했으며 2030년까지 포장재의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 공약은 2024년 12월 발표된 지속가능성 로드맵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대신 기업은 포장재의 재활용 함량과 수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환경운동가들은 오랫동안 재활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 왔으며, 재활용이 위기의 근원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오세아나의 전략담당 수석 부사장인 매트 리틀존은 "재활용은 좋은 일이지만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더 많이 생산한다면, 그건 문제"라고 짚었다.

코카콜라 대변인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재활용 소재 사용 및 수거 시스템 개선에 집중되어 있지만 "재사용 가능한 포장에도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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