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일에 한번꼴 재난사태 선포...인구 41%가 영향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4:48:32
  • -
  • +
  • 인쇄

지난해 미국에서는 대규모 재난사태가 4일에 한번꼴로 선포됐다. 그만큼 기후재난이 많이 발생한 한 해였다.

25일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는 지난 30년(1995~2024년) 가운데 2024년에 선포된 재난사태가 90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55건이 선포된 것에 비하면 2배 많은 것이다. 4일에 한번꼴로 선포된 격이다.

IIED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재해일수는 여러 건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1251일에 달했다. 이는 1년 365일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8월에 재난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8월중순에만 대규모 기상재해 10건이 동시 발생했다. 6~11월 허리케인 시즌에는 매일 평균 4건의 재해가 발생했다.

재난이나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은 1억3700만명으로 전체 인구는 41%에 달했다. 이는 3억명의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재난사태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분석은 기상재해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독성화학물질 관련 재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비영리단체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의 에드 커언스 최고데이터책임자는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수증기 보유량이 늘고, 강우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홍수 대비 인프라가 오늘의 기후가 아닌 어제의 기후에 맞춰 건설되어 재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언스 책임자는 "홍수든 산불이든 재해 위험은 예측가능하다"며 "올 여름에는 미국 동부에서 1~2건의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듯 재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올 1월 재난이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을 때 "FEMA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정비하는 과정을 시작하거나, 어쩌면 FEMA를 없앨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재난 대응 및 복구 책임을 주(州)정부에 더 많이 전가한다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의 FEMA 축소 계획에 일부 주 관계자들과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향후 재난 대응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디앤 크리스웰 전 FEMA 청장은 "FEMA가 이미 주정부가 재난에 대응하고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앙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는 주정부의 비상 대응까지 마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