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이 한때 진화율이 88%에 이르렀지만, 강풍에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26일 지리산 턱밑까지 닥쳤다. 이에 지리산 인근 시천면 중산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산청·하동 산불이 지리산과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화선은 300m 수준으로 형성됐다.
경남도는 전북과 전남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 헬기를 요청해 화재를 진압 중이며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들도 현장 진화작업에 뛰어들었다.
6일째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산청·하동 산불은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이 75%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진화율 80%보다 더 낮아졌다. 오후에 불어닥치는 강풍 때문에 좀처럼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1702헥타르(㏊)이며 화선은 64㎞에 이른다. 이 가운데 16㎞는 진화중이며, 48㎞는 진화가 완료됐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봄철 산불 통제방침에 따라 29개 탐방로 가운데 8∼9개만 개방됐다가 이번 산불로 탐방로 전체가 전면 통제됐다. 이에 따라 탐방로에는 등산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복원사업이 진행중인 반달가슴곰 9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산청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쯤 예초기로 풀을 베던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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