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룻만에 완진했지만 의성산불은 하루 사이에 더 번지면서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웠다. 강한 바람은 수킬로미터까지 불씨를 옮기며 산불구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27일 예보된 비가 산불 진화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6곳이다. 산불로 불탄 산림은 총 1만7534㏊에 달한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의성·안동으로 1만5158㏊의 산림이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도 크게 늘어났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 경상자는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으로 파악됐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은 모두 209곳이다.
동시다발 산불로 인한 이재민도 크게 늘어 2만7079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이 중 1073명만 집으로 돌아갔을 뿐 나머지 2만6006명은 아직 임시대피소 등에 머물러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은 25일 오후 6시 진화율이 87%까지 이뤄졌지만 밤사이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26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80%로 다시 떨어졌다. 산불영향 구역은 1685㏊로 확대됐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초속 0.5m 안팎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불 전체 화선은 약 63㎞에 남은 길이는 12.5㎞다. 산림청은 이날 산불 지역에 헬기 87대, 인력 4900여명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경북 북동부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대피한 주민 수가 2만3300여명에 이른다. 전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안동에서는 4000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상태고, 청송은 무려 1만391명이 대피했다. 영덕도 43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해 있고, 영양도 1490명, 울진도 285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
의성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이 68%였지만 밤사이에 심하게 바람이 불면서 진화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기껏 꺼놨던 불길은 강풍에 의해 다시 되살아나면서 계속해서 확산돼 피해범위를 추정하기도 어렵게 됐다.
지난 25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생긴 산불은 주불이 발생한지 20시간만인 26일 오전 8시 10분께 100% 진화했다. 산림 당국은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과 뒷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피해 면적은 63㏊(헥타르)로 추산된다.
다행히 27일은 전국에 비소식이 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산불지역의 단비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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