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과 의성 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에 의해 불길이 커지면서 희생자들이 18명으로 늘고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중상자는 경북 1명, 경남 5명 등 6명, 경상자는 경북 6명, 경남 5명, 울산 2명 등 13명으로 파악됐다.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까지 하룻밤 사이에만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양에서 4명, 청송에서 3명, 안동에서 1명, 영덕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노인들이 빠르게 번지는 불길을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께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길에서 불에 탄 여성의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오후 11시 11분께는 석보면 포산리 도로에서 가족 관계인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피해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피해 도중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청송에서는 같은 날 오후 6시쯤 청송군 파천면에서 80대 여성이 산불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진보면 시량리에서도 70대 남성이 숨졌다. 오후 7시께는 소사된 여성의 시신이 청송읍의 도로 외곽에서 발견다. 진보면 기곡리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여성이 실종됐다.
안동에서는 26일 0시 9분께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주택마당에서 50대 여성A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A씨 남편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안동병원에 이송됐다.
경북 영덕군에서는 군민 6명이 사망했다. 전날 오후 9시쯤 영덕읍 매정리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산불을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차량 탑승자 6명 중 3명이 숨졌다. 영덕읍 매정1리에서는 2명이 불에 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면에서는 1명이 매몰돼 숨졌다.
영양군에서는 이날 확산한 산불로 이재민 1000여명이 발생했으며 경북·경남·울산의 인근 주민 2만7079명이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경남 산청·하동 1773명, 경북 의성‧안동 2만313명, 울산 울주 온양 365명, 울산 울주 언양 4628명 등이다. 고창과 정읍에서도 35명이 화재를 피해 대피했다.
당국의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불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으로, 1만7534㏊의 산림이 산불영향구역 내에 있다.
산청 산불로 인해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0개소가 피해를 봤다. 경북 의성 산불은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아직 피해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은 모두 20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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