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을 수도...피해 키운 원인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30 11:45:02
  • -
  • +
  • 인쇄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만달레이의 사원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강진 발생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대로 집계됐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가 1만명 이상 늘어날 확률이 7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지진은 유독 피해가 커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의 진원 깊이가 약 10㎞로 매우 얕아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원 깊이가 얕으면 충격파가 완화되지 않아 건물들이 강력한 진동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지진 규모도 이례적으로 매우 컸다. 미얀마에서는 2012년에도 규모 6.8 지진이 일어나는 등 종종 강진이 있었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1950년대 이후 중 가장 큰 지진이라고 추정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리베카 벨은 미안먀 남북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1200㎞의 '사가잉 단층'이 직선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어 "미끄러지는 단층의 면적이 넓어지면 지진 규모가 파괴적으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미얀마에서는) 1839년에도 큰 지진이 있었는데, 그 이후 약 200년간 축적된 뒤틀림을 이번 지진으로 분출한 듯하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그는 "아직 단층의 어긋난 상태가 남아 있다고 판단돼 주변 지역과 네피도 방면 등에서 앞으로 규모 7을 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지진 규모는 지난해 1월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과 거의 같다. 노토반도 지진은 규모가 7.6이었으며, 진원 깊이도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다만 노토반도 지진 희생자는 지금까지 570명으로 집계됐는데, 미얀마 지진 사망자는 발생 이튿날에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학자들은 지질학적 요인 외에도 인구 밀도와 건물 내진 설계 미비 등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만달레이는 인구가 120만 명에 이르러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다. 노토반도에 있는 도시 인구가 수만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다. 게다가 미얀마는 오랫동안 내전을 겪어 많은 건물의 강도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고 AFP는 전했다.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만달레이 다리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날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덮쳐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번 지진 관련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가 340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날 오전 발표치와 비교해도 사상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붕괴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내전 등으로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이 다수이고 지진으로 통신망도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강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할 확률이 71%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COP30 앞두고 ‘아마존강 시위’… 원주민들 "우리가 기후증거이자 경고"

브라질 아마존의 관문 도시 벨렘이 오는 10일(현지시간) COP30 개막을 앞두고, 원주민과 시민들이 기후정의를 외치며 강 위 시위에 나섰다.5일(현지시간)

'최소발전용량' 낮췄더니 비용절감에 탄소감축 '일석이조' 효과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보장해주는 '최소발전용량'(MG)을 줄일 경우 비용절감과 탄소감축까지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후솔루션이

정부 '2035 NDC' 2개안으로 압축...6일 마지막 공청회 개최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감축안으로 4개에서 2개안으로 좁히고 6일 마지막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공청회에

[뷰펠]"숲도 지키고 농민도 살려야죠"...농촌 바꾸는 인니 기업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윤미경칼럼] '2035 NDC'...61% 감축해야 하는 이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짓는 시기가 임박해지자, 산업계와 기후단체가 저마다 입장표명을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산업계는 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