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강진 발생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대로 집계됐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가 1만명 이상 늘어날 확률이 7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지진은 유독 피해가 커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의 진원 깊이가 약 10㎞로 매우 얕아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원 깊이가 얕으면 충격파가 완화되지 않아 건물들이 강력한 진동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지진 규모도 이례적으로 매우 컸다. 미얀마에서는 2012년에도 규모 6.8 지진이 일어나는 등 종종 강진이 있었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1950년대 이후 중 가장 큰 지진이라고 추정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리베카 벨은 미안먀 남북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1200㎞의 '사가잉 단층'이 직선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어 "미끄러지는 단층의 면적이 넓어지면 지진 규모가 파괴적으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미얀마에서는) 1839년에도 큰 지진이 있었는데, 그 이후 약 200년간 축적된 뒤틀림을 이번 지진으로 분출한 듯하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그는 "아직 단층의 어긋난 상태가 남아 있다고 판단돼 주변 지역과 네피도 방면 등에서 앞으로 규모 7을 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지진 규모는 지난해 1월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과 거의 같다. 노토반도 지진은 규모가 7.6이었으며, 진원 깊이도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다만 노토반도 지진 희생자는 지금까지 570명으로 집계됐는데, 미얀마 지진 사망자는 발생 이튿날에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학자들은 지질학적 요인 외에도 인구 밀도와 건물 내진 설계 미비 등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만달레이는 인구가 120만 명에 이르러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다. 노토반도에 있는 도시 인구가 수만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다. 게다가 미얀마는 오랫동안 내전을 겪어 많은 건물의 강도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고 AFP는 전했다.

앞서 전날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덮쳐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번 지진 관련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가 340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날 오전 발표치와 비교해도 사상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붕괴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내전 등으로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이 다수이고 지진으로 통신망도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강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할 확률이 71%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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