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도 건강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난징 동남대학 덩융펑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생쥐를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미세플라스틱에 3개월간 노출시킨 결과 간 손상과 장내 미생물군 불균형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분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석유 기반 플라스틱보다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런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쥐 15마리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일반 사료를, 두 그룹에는 전분 기반 미세플라스틱(저용량과 고용량)이 든 사료를 3개월간 먹이고, 장기 조직과 대사기능, 장내 미생물 다양성 등을 평가했다. 미세플라스틱 섭취량은 평균적인 사람이 매일 섭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을 기준으로 조정했다.
3개월간 사료를 먹인 뒤 그 결과를 분석해보니, 미세플라스틱이 든 사료를 먹은 생쥐들은 간과 난소 등 여러 장기가 손상됐다. 고용량 사료를 먹은 생쥐 그룹의 장기 손상 정도는 더 심했다. 그러나 일반 사료를 먹은 생쥐 그룹은 장기 조직 생검 결과 정상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플라스틱 사료 그룹은 중성지방(트리글리세리드) 이상과 포도당·지질 대사 관련 분자 생체지표 장애 등으로 혈당 수치 상승, 간에서의 산화스트레스 증가, 지질대사 이상 등 위험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섭취로 인한 유전자 경로 조절 장애와 특정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이 생쥐 신진대사와 일주기 리듬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덩 교수는 석유 대신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음식 포장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이 연구는 전분 기반 플라스틱이 원래 생각했던 것만큼 안전하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덩 교수는 "전분 기반 미세플라스틱에 장기간 저용량으로 노출되면 일주기 리듬 교란과 포도당·지질 대사 장애 등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바이오플라스틱을 식품 포장재 등으로 대규모로 사용하기 전에 안전성에 대한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농업 및 식품화학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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