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자마자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동그랗게 뭉치는 코끼리들의 행동이 포착돼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14일(현지시간) 공식 소셜서비스(SNS)에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는 제목으로 이같은 장면이 담긴 짧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인근에서는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우리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코끼리들이 지진을 감지하자 재빠르게 뛰어 한데로 모였다. 이어 몸집이 작은 새끼를 가운데 두고 4마리의 성체 코끼리가 둥글게 감쌌다. 울타리처럼 둘러선 코끼리들은 엉덩이는 새끼를 향하고 머리를 바깥쪽으로 향해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코끼리는 발바닥 부분으로 미세한 진동을 느끼거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어 주위에 소란이나 지진 등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만약 위협이 느껴지면 우왕좌왕 대피하는 게 아니라 새끼와 무리를 지키기 위해 '경계의 원'을 만든다.
동물원 측은 "코끼리들이 4분 정도 뭉쳐있다가 지진이 지나가자 경계의 원을 풀고 다시 우리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자기 새끼부터 챙기는 게 감동적이다" "이게 가족이지" "무서워서 도망칠 법도 한데, 대단하다" 등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지진은 샌디에이고 내륙 지역 줄리언의 남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곳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첫 지진 이후 규모 2.5~3 정도 되는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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