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30 16:58:13
  • -
  • +
  • 인쇄
▲서울 을지로의 SK텔레콤 T타워 전경 ®newstree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개인정보유출 사안은 ESG의 사회부문 소비자대응 측면에서 심각한 감점요인이다.

한국ESG평가원은 30일 'SK텔레콤 유심정보 유출 사고와 대응 조치'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로 사회(S)분야에서 최대 5점 수준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사회(S)등급과 종합등급이 각각 1등급씩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해킹사고와 이에 대한 SK텔레콤 측의 대응은 사회(S)부문 평가항목 중 △개인정보 보호노력 △고객과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시스템 △산업보안체제 평가 등 3개 항목과 연관돼 있다. 평가원은 이들 3개 항목에서 최대 5점의 감점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최종 평가는 추후 평가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ESG평가원의 2024년 정기평가에서 SKT의 ESG 종합등급은 A+등급으로 매우 우수했다. 환경(E)은 B+등급으로 동종 업종내에서 낮은 수준이나, 사회(S) 및 거버넌스(G) 등급이 각각 S등급과 A+등급으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해킹사고의 심각성과 대응과정의 문제점으로 인해 사회부문 평가에서 감점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SK텔레콤 해킹사고는 SKT의 홈 가입자 서버 시스템에 침입한 해커의 악성코드로 가입자들의 유심정보가 유출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한 사건이다. 유출 규모가 가입자 2300만명 모두에 해당하고, 유출된 정보들이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어 금융 사기, 가상자산 탈취, 신원 도용 등 최악의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개인정보유출사고는 규모의 방대함과 유출 내용의 심각성도 문제지만, 해킹 시점 보고는 물론, 실제 해킹을 확인하고도 의심정황으로 최초 신고하는 등 SKT의 대응조치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평가원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킹사고를 인지하고도 45시간이 지난 20일 오후 4시에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보고했다. 특히 실제 해킹을 확인하고도 의심정황으로 최초 신고하는 등 초동 대응에서부터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고객에 대한 공지도 즉각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았다. 해킹에 따른 악성코드 감염으로 SKT고객 다수의 유심정보 유출 정황이 있다는 고객대상 공지는 이틀 뒤인 22일 이뤄졌다.

SKT는 23일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를 하고 △25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의 사과와 유심카드 무료 교체 시행계획 발표 △27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후 발생한 피해에 대한 100% 보상계획 발표 △28일 유심 무상교체 온라인 예약시스템 운영과 eSIM도 무료교체서비스 포함, 고객대상 SW초기화 방안도 고려 등 수습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9일 현재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건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고객대응 측면에서 고객이 직접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야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하는 등 부실대응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 보호서비스 마저도 대기시간이 길어져 즉각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평가부문장은 "SKT를 포함한 모든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와 제품·서비스의 안전관리, 산업보안체제를 다시 한번 점검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발생할 경우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SKT는 관련 부분 보완과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 대응함으로써 'ESG 리스크' 회복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여파로 지난 29일에도 3만명 넘는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하며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이후 이틀간 7만명 넘는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