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토양 늘어나고 있다...'물부족, 가뭄, 홍수' 초래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8:00:58
  • -
  • +
  • 인쇄
▲아프리카 부룬디공화국 부줌부라 근처 논에서 일하던 농부가 농기구와 방수포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양 악화로 물부족, 가뭄, 홍수 등 기후재난이 더욱 빈번해지고, 토양의 탄소저장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토양보존 촉구단체 세이브소일 이니셔티브(Save Soil initiative)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인구의 80%가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토지의 20% 이상이 황폐화돼 인구의 30%가 이 영향을 받고 있다. 남아시아는 토양침식으로 연간 10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유럽 농경지는 60% 이상이 황폐화된 상태다.

토양은 물을 흡수, 저장, 여과하는 천연 스펀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토양이 건강하지 못하면 물이 부족해지고 토양이 황폐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척박한 토양은 비가 내려도 물을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가뭄의 경우에도 회복력이 떨어진다. 

보고서는 지속 불가능한 농업 관행, 중장비 사용, 집약적인 가축 방목 등이 토양을 손상시킨다고 짚었다. 지난 세기동안 전세계 물 사용량은 6배 증가했으며, 관개를 위한 과도한 개발은 지하수 염분화를 촉진하고 있다. 과도한 염분은 토양을 척박하게 만든다. 또한 보고서는 농부들이 수질이 좋지 않거나 염분이 높은 물로 작물에 관개하고, 작물에 물을 과도하게 공급하며, 화학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포항 남구도 형산강을 통해 얻은 지하수로 30년 가까이 전국 최대 부추 재배단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하수에서 염분이 섞여 나오면서 부추 재배가 어려워지고, 대신 시금치를 재배하는 상황이다. 이는 형산강을 정비하면서 바닷물을 차단하던 둔치 흙을 걷어내고, 영일만대로를 건설하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차단했기 때문으로 나타난다. 

토양은 오랫동안 지구에서 가장 큰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전 수석과학자 재클린 맥글레이드에 따르면, 인공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농업기술이 발전한다면, 전세계 농경지 약 절반에 탄소 1%를 더 저장해 약 31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이는 2030년까지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감축해야 하는 탄소량인 32기가톤에 근접하다.

단체는 "토양이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하지 못한다"며 "토양 복원을 기후 프로그램의 핵심 우선순위로 삼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농업 정책과 보조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농경지에 영양을 공급하고 복원하면 기후위기의 영향을 줄이고 악화되는 극심한 기상현상과 이에 따른 식량부족 및 가격 상승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