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 "플라스틱 규제보다 지속가능한 지원정책 시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9 08:00:02
  • -
  • +
  • 인쇄
[인터뷰] 양순정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상무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가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요구들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에 6월 4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뉴스;트리가 기후환경 부문에서 사회 각계에서 새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편집자주]
▲양순정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상무(사진=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정부의 지원없이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산업을 만들 수 없다."

양순정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상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재생플라스틱 등 플라스틱의 단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과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니라 산업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다루기 쉬워 자동차, 식품 포장, 단열재 등 수많은 분야에서 이미 필수 자재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석유를 원료로 해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또 잘 썩지 않는 성질 때문에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품과 포장재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재활용 시스템의 미비로 환경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

양 상무는 "이미 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을 무조건 퇴출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해결해야 하는 것은 '사용'이 아닌 '처리'"라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 교육, 재활용 가능한 단일재질 사용 확대, 재활용 기술 고도화, 생분해성 플라스틱 확대 등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해결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지원과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양 상무는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을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처리하는 기술이 실증단계에 들어갔다"며 "생분해 플라스틱이 유기물과 함께 처리될 경우 이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도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솔루션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현행법상 생분해 플라스틱은 유기성 폐자원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처리장에서 분리 및 소각 대상이 되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만약 생분해 플라스틱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에 활용하고 음식물과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재활용이 어려운 일회용품 처리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실증사업 지원과 법 개정을 촉구했다.

또 중소기업 대상으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확대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양 상무는 "안정적인 생산성을 확보해 제품 개선과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자본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산업혁신을 위한 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선 정부가 기술개발의 마중물이 되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마지막으로 "개발 지원과 법 개정이 '이번' 정부에서 끝나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전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전부터 지원하던 플라스틱 R&D 예산이 대부분 삭감됐다"며 "산업은 장기 전략으로 움직이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정책이 바뀌면 지속가능한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상무는 "플라스틱 업계가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새 정부는 '플라스틱 규제'만을 앞세우지 말고,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과 성장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기후/환경

+

[COP30] 합의문 '막판 진통'…화석연료·기후재원 '평행선'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이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최종안이 막판

"하수구 좀 그만 막아"…英 물티슈 '판매금지' 결정

영국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영국 의회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COP30] 화재로 수천명 긴급 대피...합의문 협상도 지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현지

[주말날씨] '단풍 나들이' 마지막 기회...다음주부터 춥다

이번 주말은 맑고 비교적 온화해 초겨울 나들이 나가기 좋은 날씨겠다.22~23일 한반도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겠다. 또 한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