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린수소 국산화해야 탄소중립과 안정적 공급 가능"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0:02:53
  • -
  • +
  • 인쇄
▲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제품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소환원제철을 도입해 2050년까지 철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을 85% 감축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린수소 해외수입이 아닌 '국산화'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탄소중립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과 철강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이 26일 발간한 '수소환원제철 국내 정착을 위한 핵심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수소를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조달할 경우 철강 1톤당 생산비용이 약 95만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80% 이상 해외에서 조달하려는 현행 정부의 계획에 비해 38% 절감된 가격이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수소로, 수소환원제철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철강 공정 과정에서 필수다.

보고서는 '녹색 철강'을 생산하는 데 2050년까지 연간 약 405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현행 정부 계획에 따라 50~80% 이상 수입해 공급할 경우 공급 불안정성과 고비용 구조에 직면하게 돼, 결국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현행 국가 수소 정책은 그린수소 생산 지원 계획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고서는 수소 조달 방식에 따라 철강 생산비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 기준 철강 1톤당 생산 비용은 수소를 80% 이상 해외에서 조달할 경우(현행, 시나리오 1) 약 153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의 구축과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수소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조달할 경우(시나리오 3) 약 95만원 수준으로 3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수소 1kg당 생산 원가 차이에서 생긴다. 보고서는 시나리오 1(정부의 현행 해외 중심 계획)에 따르면 2050년에도 수소 가격이 1kg당 2만 원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시나리오 3(국내 전량 생산 체계)에서는 1kg당 5700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요 연계에 따라 생산 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해외 조달은 수소 운반을 위한 액화비용, 운송비용과 공급 불확실성 등 구조적 한계로 수소 단가가 높게 유지될 거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정부가 전망하는 해외 수소 도입 가격은 수소 액화·운송·기화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과소평가됐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때의 편익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결국, 시나리오 3과 같이 국내 그린수소 생산 경제성 확보를 위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국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원정책과 실증사업, 가격보조 체계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업으로선 그린수소를 자발적으로 도입할 유인이 적어진다.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소환원제철 도입의 지연과 저탄소 공정의 해외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지역 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주에서 진행 중인 풍력발전 기반 그린수소 생산 사례처럼, 포항 신광 풍력단지에도 실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2026년부터 포항에서 진행 예정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사업과 연계하자는 것이다. 이는 실증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이 녹색철강 및 그린수소 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적 접근이 될 수 있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철강팀의 김다슬 연구원은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정부가 에너지 자립의 대안으로 주장하는 해외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개발은 점점 심화되는 이상기후와 예측 불가한 국제정치 속에 오히려 에너지 안보를 저해하는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돼도 설비를 가동할 연료가 없다면 정부가 약속한 철강 산업의 온실가스 감축과 국가 경쟁력 제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업 자연복원 활동 ESG보고서에 활용 가능...法시행령 개정

기업이나 단체가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기여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영상] 시속 265km 바람에 '초토화'...美중부 '괴물 토네이도' 연쇄 발생

미국 중부지역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