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적에 따라 이같은 기온차를 보였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서울시 자치구별 평균 지표 온도를 비교해보니 도시숲 면적이 62.3%로 가장 높은 강북구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 8월 29일 기준 34.9℃인 반면, 도시숲 면적 5.8%로 가장 낮은 영등포구의 기온은 37.9℃로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숲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32.12%다. 도시숲 면적이 50%를 넘은 서울 자치구는 강북구(62.3%), 종로구(61.1%), 관악구(57.4%) 등 7곳이다. 이 지역들은 서울 북부와 남부 경계를 따라 분포한 산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숲 면적이 높게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머신러닝 분류 모델을 활용해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있는 산과 국립공원 등 대규모 도시숲뿐 아니라 가로수, 학교숲, 주변녹지 등 소규모의 다양한 도시숲까지 반영해서 비교했다.
그 결과, 자치구의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났다. 2024년 8월 29일 중구와 동대문구의 지표면 온도는 39.1℃였지만 같은날 강북구의 지표면 온도는 34.9%였던 것이다. 중구의 도시숲 면적은 22.4%이고, 동대문구는 11.7%다.
도시숲 면적이 50%를 넘는 7개 지역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35.41℃였다. 반면 도시숲 면적이 30% 미만인 17개 서울 자치구의 평균 온도는 37.4℃였다. 도시숲 면적이 12% 미만인 하위 5개 자치구의 경우 평균 37.9℃를 보였다.
우리나라 인구의 92.1%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이용 가능한 토지가 제한적이어서 대규모의 도시 숲을 조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박찬열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별로 도시숲을 확대해 지표 온도를 낮춰야 한다"며 "유휴지를 활용해 교통섬과 가로수 등 작은 숲을 다수 조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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