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보다 작다...세계에서 가장 작은 뱀 20년만에 발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2:57:24
  • -
  • +
  • 인쇄
▲20년만에 발견된 바베이도스 실뱀 (사진=코너 블레이즈)

세계에서 가장 작은 뱀이 마지막으로 목격된지 20년만에 바베이도스에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바베이도스 환경부와 환경단체 리와일드(Re:wild)는 지난 3월 생태조사 도중 섬 중앙 숲속 바위 아래에서 발견된 뱀이 바베이도스 실뱀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이 뱀을 서인도제도대학으로 옮겨 검사해보니 종의 특징인 몸을 가로지르는 옅은 주황색 선과 코에 있는 비늘이 발견됐다고 했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만 서식하는 바베이도스 실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뱀이다. 다 자라도 최대 길이가 10cm이며 굵기는 2mm도 안돼 스파게티 가닥만하다. 주식은 흰개미와 흰개미알이며 땅 속에 서식한다. 이들은 유성생식을 하며 암컷은 한 번에 하나의 알만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베이도스 실뱀이 처음 확인된 시기는 1889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기는 2005년이다. 이 뱀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18년이다. 개체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이 종은 500여년전 바베이도스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섬 숲의 98%가 농업지로 개간되면서 서식지 파괴, 침입종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지난 50년동안 이어진 복원 노력에 현재 산림 면적은 7배로 늘었지만 바베이도스 실뱀이 서식하는 습윤림은 섬에서도 드물다.

뱀을 발견한 조사팀은 바베이도스 환경부 생태학자 코너 블레이즈와 리와일드의 카리브해 활동가 저스틴 스프링거다. 이들은 바베이도스 실뱀을 비롯해 섬 고유종들을 찾고자 1년 넘게 헤맸다고 전했다.

스프링거는 "3월 조사 당시 바위를 뒤집으면서 블레이즈에게 '실뱀 냄새가 난다'고 농담했는데 정말 거기에 뱀이 있었다"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블레이즈는 "섬의 고유종 중 하나를 재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재발견은 바베이도스의 숲이 매우 특별하고 보호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