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AI로 잡는다...통신사와 정부 공동대응 나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12:00:03
  • -
  • +
  • 인쇄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이 보안퍼스트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대응에 소매를 걷어붙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보이스피싱에 대응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6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보이스피싱에 특단의 대책을 지시하고 정부가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9일 3대 보안체계와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 풀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7월 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하고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이스피싱·스미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분석하고 있다.

KT도 오는 30일부터 '화자인식'과 '딥보이스(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 더해, 범죄자의 실제 음성 및 인공지능으로 변조된 음성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의 고도화 과정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해 민관협력 모델을 구현했다. KT는 이번 2.0 버전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 예방과 95% 이상의 탐지 정확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약 1460만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91.6%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약 710억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서비스 초기(90.3%) 대비 1.3%포인트 향상된 수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2배인 8545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 피해액은 6421억원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개별 금융사들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계좌를 탐지해 지급정지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범죄자 계좌 등을 탐지해도 금융사 간 즉시 정보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금융사 간 분석 역량 등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도 "사회적 문제로 번진 민생사기 범죄를 근절하려면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민관협동 정보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는 "개별 통신사가 각 부처, 공공기관 등과 각각 협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모든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금융사 등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유관 부서·기관이 모두 모여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정부는 범죄를 사전 탐지·예방하는 '보이스피싱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인 2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연내 전 금융권, 전자금융업자, 통신사, 수사기관 등이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AI 플랫폼'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AI 플랫폼에는 전 금융권, 통신사, 수사기관의 보이스피싱 의심계좌 관련 정보가 긴급공유 필요정보, AI 분석정보로 나뉘어 집중된다. 피해 의심자 연락처, 범죄자 계좌 등 즉각 공유가 필요한 정보는 가공 없이 즉시 필요한 기관에 공유되고, 이를 받은 금융사는 즉각적으로 범죄자 계좌 지급 정지에 나설 수 있다.

보이스피싱 의심계좌의 최근 계좌개설 내역 등 의심 정보는 'AI 분석정보'로 분류돼 보이스피싱 AI 플랫폼에 집중된 후 금융보안원의 AI 패턴 분석을 거쳐 전 금융권의 범죄계좌 사전 차단에 활용된다.

금융위는 "플랫폼이 구축되면 사전탐지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2금융권도 다양한 신종 범죄수법 데이터와 금융보안원의 AI기술 바탕으로 범죄계좌를 지급정지 조치할 수 있다"며 "통신 단계에서 보이스피싱을 차단하는 각종 신규서비스나 보이스피싱 수사 전략 마련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는 정보 집중·활용 방안을 구체화해 플랫폼을 신속히 가동하고, 더욱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개인정보를 포함한 정보공유의 특례를 연내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마련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기후/환경

+

"발전소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석탄·LNG 연명하는 '용량요금' 개선해야"

화력발전소에 지급되는 용량요금 제도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변동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규모 7.4 지진...한때 쓰나미 경보

인도네시아 북몰루카 해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한때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 다행히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2일 오전 6시 48분(

한-인도네시아, 청정에너지와 탄소포집·저장에 협력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전환, 탄소포집·저장(CCS)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회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열섬 현상'...지표면이 2~9℃까지 상승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