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16:15:58
  • -
  • +
  • 인쇄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째 탈퇴 사례로, 이미 이탈한 미국·캐나다 대형은행들에 이어 국제 기후금융 공조체계가 빠르게 와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NZBA는 2021년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주도로 출범한 은행간 협의체로, 회원사들은 2050년 또는 그 이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대출·투자·자본시장 활동 전반을 재조정해야 한다. 한때 전세계 은행 자산의 40% 이상이 이 연합에 속해 있었으나, 올해 들어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탈퇴하면서 규모가 급감했다.

바클레이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글로벌 은행들이 이미 이탈한 상황에서 NZBA는 더 이상 우리 전환 계획을 뒷받침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기존 목표는 유지하며,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400조) 규모의 지속가능·전환금융을 동원하겠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클레이스는 작년 지속가능·전환금융 활동으로만 약 9000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약 300조원 규모의 전환금융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대비 가속화된 실적이라는 점에서, 자체 추진 역량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바클레이스의 탈퇴에 관해 NZBA는 "우리는 여전히 회원사들이 고객 전환 장벽을 해결하고 기후 대응을 주도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제공 중"이라며 "현재 구속력 완화를 포함한 내부 프레임워크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NZBA는 지난 4월, 회원사 이탈을 막기 위해 목표에 부합하는 대출 및 자본시장 활동 정렬 의무조항을 삭제하는 등 원칙 일부를 완화했다. 그러나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HSBC, 바클레이스, 맥쿼리 등 주요 회원사가 잇따라 탈퇴하면서 구속력 약화가 되레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바클레이스를 제외한 로이즈, 내트웨스트, 스탠다드차타드, 네이션와이드 등은 여전히 NZBA 회원사로 남아 있다. 그러나 주요국 은행의 연쇄 탈퇴가 이어지면서, NZBA의 회원사 유치 전략과 구속력 설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