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SK케미칼이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은 5일 서울특별시와 '현수막 순환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SR센터)를 거점으로 자치구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중앙 집하해 SK케미칼에 공급한다. SK케미칼은 이를 기계적 재활용(컴파운딩) 및 해중합 기반 순환 재활용 기술로 처리해 자원화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SK케미칼은 올 하반기부터 용산구를 시작으로 회수 및 공급을 시작하고, 내년까지 폐현수막 100% 자원화를 위한 제도·재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폐현수막까지 자원화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컴파운딩 외에도 화학적 재활용 방식인 '순환 재활용(Chemical Recycling)'을 활용해 분자 단위로 분해한 뒤, 신규 소재 수준의 플라스틱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품질저하 없이 반복 재활용이 가능해 '폐현수막→새현수막' 순환구조, 이른바 '현수막 클로즈드루프'를 구현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6000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하지만 이 중 70%는 여전히 소각·매립되고 있다. 탄소배출 문제와 자원순환의 구조적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온 배경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폐현수막을 지속적으로 자원화할 수 있는 순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다시 폐현수막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반복 재활용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져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우리가 가진 순환재활용 기술은 폐현수막을 비롯한 폐기물 감축이라는 난제를 풀어내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순환 자원 인프라를 확장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화 하는 선순환 구조를 빠르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해 8월 군산시와 폐현수막 자원화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올 6월에는 행정안전부 및 세종·강릉·청주·나주·창원 등 5개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하며 폐현수막 순환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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