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발표 앞두고 TSMC 압박…국내 업체도 '긴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11:57:33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반도체 관세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미국 내 투자 규모를 30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대만과의 협상에서 관세율 인하를 대가로 TSMC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세울 것"이라며 "투자 규모는 총 3000억달러(약 416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TSMC의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설비 투자 계획을 언급한 것이다.

TSMC는 현재 미국에 총 1650억달러를 들여 6곳의 반도체 공장과 패키징 설비, 연구개발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투자금의 2배에 달하는 액수를 투자할 것이라고 질러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어떤 근거로 나온 건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TSMC와 미국 정부로부터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과의 관세 협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TSMC의 대미 투자 확대를 선제적으로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대만에 20% 수입관세 부과를 결정했는데, 대만 정부는 아직 협상 여지가 있다고 보고 미국과 관세 인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국은 대만의 관세를 15%까지 낮춰주는 대신, 대미 투자 확대와 함께 TSMC와 미국 인텔이 지분을 각각 49%, 51% 투입한 미국판 TSMC인 'ASMC' 설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반도체 및 의약품 관련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별 상호관세에 더해 품목별 관세까지 적용된다면 반도체를 미국에 핵심 수출품으로 두고 있는 TSMC와 대만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국 고객사들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TSMC를 자연히 핵심 타깃으로 놓을 수밖에 없다.

대만 공상시보는 결국 TSMC의 미국 투자 확대가 관세 협상에 최대 관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 반도체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같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에 370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테슬라와 계약을 통해 미국 내 최대 70억달러(약 9조7200억원)규모의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미 투자에 나섰지만, TSMC 역시 대미 투자에 나섰음에도 그 2배에 달하는 투자를 요구받은 만큼 어떤 변동사항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관세율, 관세 적용 방식 등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어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