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북유럽도 옛말...7월 30°C 최장기간 폭염 시달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9 18:39:17
  • -
  • +
  • 인쇄
▲지난 7월 15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케미 강가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운 날씨의 대명사로 불리는 북유럽 지역이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을 비롯한 북위도 지역이 폭염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 년 전부터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 나타난 폭염에 이어, 올해는 북유럽 기온까지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7월 중순 북유럽은 노르웨이 북부 해역의 수온 상승과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8∼10°C 올랐다. 특히 핀란드 북부,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최고 기온이 경신되면서 온열질환 사상자도 속출했다. 노르웨이 기상청에 따르면 7월에 북유럽 3국 중 최소 한 나라에서 12일간 30°C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노르웨이 북극권의 한 기상관측소에서는 13일간 30°C 이상을 기록했고, 스웨덴 북부의 하파란다는 14일 연속 25°C를 넘겼으며 요크모크에서는 15일간 폭염이 이어졌다.

같은 달 핀란드는 22일 연속 30°C가 넘는 날씨가 이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는 1961년 이후 최장기간 지속된 30°C 이상 더위로, 기존 최장 기록보다도 50% 길어진 수준이다. 북극권에서 남쪽으로 약 32km 떨어진 핀란드 율리토르니오에서는 26일 연속 25°C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북유럽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적이 없는 수치다.

미카 란타넨 핀란드 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여름은 2000년 만에 가장 따뜻했고, 역사상 가장 긴 폭염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국제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orld Weather Attribution)은 북유럽 지역에서 심각한 폭염이 발생할 확률이 2018년 이후 최소 약 2배,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0배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또 북유럽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최소 3.6도 이상 더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유럽이 전례없는 무더위를 겪으면서 추위에 익숙한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이른바 '쿨케이션(coolcation)'으로 불리는 시원한 휴가를 즐기려 북유럽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충격을 줬다.

핀란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폭염에 병원 응급실이 북새통을 이뤘고, 북핀란드의 한 아이스링크장이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스웨덴 기상청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하면서 7월 익사 사망자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사육업자들은 폭염 때문에 순록들도 폐사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BBC와 스카이뉴스는 여름 평균 기온이 18~25°C로 시원한 영국도 올여름 기온이 26.6~32℃까지 오르는 등 심각한 폭염을 겪으면서 가뭄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기온도 급상승하며 얼음이 녹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러한 폭염은 탄소 배출과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온난화 여파로 노르웨이를 비롯해 영국, 스위스 등 지역에서 폭염이 더 심각해질 것이며, 이에 비해 현재 인프라는 폭염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헤이키 투오멘비르타 핀란드 기상청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으로 심각한 폭염은 더 강해지고 더 자주 또 오래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연구원은 "7월 폭염은 어떤 나라도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