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새로 개봉한 종말 영화인줄"...美 애리조나 덮친 거대 모래폭풍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7 11:28:54
  • -
  • +
  • 인쇄
▲모래폭풍이 덮친 美 애리조나주(영상=X 캡처)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주에 거대 모래폭풍이 덮쳐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전날 저녁 애리조나주의 주도 피닉스 일대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폭풍 '하부브'(Haboob)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소셜서비스(SNS)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모래폭풍은 SF영화 속 한 장면처럼 도시를 통째로 뒤덮이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미쳤다" "새로 나온 종말 영화인가?" "보는 것만으로 숨이 턱 막힌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갈색 모래와 먼지로 뒤덮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모래폭풍이 지나간 직후 몰아친 강력한 뇌우와 강풍에 가로수와 전봇대들이 많이 파손되면서 정전까지 발생했다. 미국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피닉스를 포함한 마리코파 카운티 등에서 5만5000여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닉스에 사는 한 주민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픽업하러 갔다가 모래폭풍을 맞았다"며 "먼지가 순식간에 시야를 가리더니 강풍이 차를 뒤흔들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람은 15분가량 이어졌고, 그 이후 넘어진 가로수와 쓰레기들이 뒤엉켜 도로는 쑥대밭이 돼 있었다"고 했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는 시속 113㎞의 돌풍이 불어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와 터미널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뿐만 아니라 시야 불량과 강풍으로 인해 약 1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모래폭풍 '하부브'는 여름철 사막 지역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기가 불안정할 때 발생한 뇌우가 강력한 하강기류를 일으켜 지표면의 모래와 먼지를 날리면서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한 모래·먼지는 계절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리조나주에 최근 38℃를 넘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계절풍 강도를 키워 도심 전체를 뒤덮는 모래폭풍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이같은 모래폭풍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국립기상청(NWS) 기상학자 숀 베네딕트는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뜨거워지면서 1970년대 이후 미국 남서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며 "또 가뭄이 길어지거나 일부 건조 지역이 확장되면서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인 습도 차이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뇌우 발생률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보다 강력한 먼지폭풍을 일으킬 발판이 된다"며 모래폭풍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