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저수율 14% 붕괴...제한급수인데 수돗물 사용량이 그대로?

윤미경 발행인 / 기사승인 : 2025-09-03 10:05:15
  • -
  • +
  • 인쇄
▲강릉시 오봉저수지에 물을 채우기 위해 외곽의 하천에서 물을 담고 있는 살수차들 (사진=연합뉴스)

강릉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3.9%까지 내려갔다. 소방차와 물탱크 차량까지 동원해 저수지에 물을 쏟아붓고 있지만 저수율은 하루 사이에 또 0.3%포인트 떨어졌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생활용수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강릉 시민들에게 공급된 수돗물의 양은 8만5750㎥였다. 이는 제한급수가 시작되기전인 지난달 18일의 수돗물 사용량 9만5417㎥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공공 화장실과 수영장을 폐쇄하고, 상인들과 시민들도 물절약에 동참하는데도 수돗물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절약 캠페인과 75% 제한급수를 실시하면 수돗물 사용량이 60% 감소한 3만8000㎥이 될 것이라는 강릉시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강력한 제한급수에도 불구하고 절수효과는 거의 없는 상태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하루에 0.3%포인씩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도 수돗물 사용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달 30일 강릉 가뭄상황을 둘러보던 이재명 대통령은 강릉시에 제한급수보다 시간제 제한급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하지만 강릉시는 매일 저수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급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오봉저수지는 매일 0.3%씩 물이 줄고 있다. 지금 추세로 저수율이 떨어지면 13일 후에 오봉저수지는 완전히 바닥나게 된다. 이 상황에 이르면 강릉은 모두 단수가 된다. 하지만 강릉시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운영되는 현장 지원단을 통해 공급되는 소방차로 물 퍼나르기와 생수 배부가 전부인 상태다. 

수요일인 3일도 중부와 남부지방은 소나기가 예보돼 있지만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없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기후/환경

+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