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하반기 채용규모를 발표하고 나섰다. 삼성은 연간 1만2000명씩 앞으로 5년간 총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SK그룹은 올해 8000명, 현대차는 올해 72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외 한화, 포스코, HD현대 등도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대규모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과 미래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분야 그리고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측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도 반도체·AI·디지털전환(DT) 역량 강화를 위한 이공계 인재를 중심으로 올해 8000여명을 채용한다. '성과급 1억원'으로 주목받은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반도체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양산기술 분야에서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2027년 상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도 수천명 규모의 채용이 계획돼 있고, 청주캠퍼스 M15의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이 증설되는 등 채용 활동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 내년에는 1만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인력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의 차(SDV) 전환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또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위한 인력 충원에도 나선다. 청년 성장 기회 확대를 위한 인턴십 모집 규모도 내년까지 400명에서 800여명으로 2배가량 확대한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방산, 우주, 조선, 해양, 금융 등 전략 사업에 3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채용 인원인 2100여명보다 약 1400명 늘어난 규모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5년간 1만5000명을 고용하고, 그동안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공채도 참여 회사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도 올해 1500여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만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특히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기술, 디지털 스마트 솔루션, 수소·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R&D 인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줄줄이 고용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 채용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데 정부와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