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반친환경 정책 펴지만...美 '기후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10:45:22
  • -
  • +
  • 인쇄
▲ 미국에서 촬영된 석유 시추기와 풍력발전기 (사진=AP 연합뉴스)


'클라이밋 위크(Climate Week) 2025'가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8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친환경적 정책방향이 무색하게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기후대응의 무게 중심도 정부에서 기업과 민간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드러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먼 스틸 유엔(UN) 기후변화 사무총장은 각 국의 탄소감축 공약만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 민간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저탄소 전환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확산을 긍정적인 사례로 지목하며 녹색전환이 이제 세계 경제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행사에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의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와 금융권 인사들이 참여해 넷제로 전환 전략, 자연기반 해법, AI와 지속가능성의 접목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후 리스크를 예측·관리하는 기술이 주목받으며, 기후 대응이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임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후주간을 통해 기후 행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한다.국제 협약과 규제만으로는 속도가 늦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제약을 받기 쉽지만, 기업과 금융기관은 투자와 기술 혁신을 무기로 실제 배출 감축과 시장 변화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시사점은 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국제 규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단순히 규제에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녹색 기술 개발과 선제적 투자 확대에 나서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기후 리스크 관리,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공급망 구축 등은 한국 기업이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뉴욕 기후주간은 정부의 한계를 넘어 민간이 기후 행동의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번 무대는 기후 대응은 곧 미래 산업 경쟁력임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SAF 사용확대...고베·오사카 노선도 국산SAF 1% 혼입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하는 상용운항 노선을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SAF는 폐기름, 동·

폐기된 서버 '로그기록' 있었다...KT, 소액결제 사태 새로운 단서?

KT가 폐기한 서버에서 로그기록이 별도로 백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해커집단의 국내 통신사 해킹 수법의 새로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22일 KT가

하이트진로, 제주 이호테우해변서 ‘해변 가꾸기’ 환경정화

하이트진로가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제주 이호테우해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하이트진로는 2020년 제주 표선해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기후/환경

+

"美 산불 연기로 2050년까지 190만명 사망할 것"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2050년까지 19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

美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 번성...기후위기 때문이라고?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박테리아가 번성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1

붉게 변하는 알래스카 연어 하천…녹고있는 영구동토층이 원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래스카 북부 브룩스 산맥의 하천이 주황빛으로 변하며 새로운 수질 위기가 드러났다.미국 워싱턴대와 알래스카대 연구진은 9

트럼프는 반친환경 정책 펴지만...美 '기후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클라이밋 위크(Climate Week) 2025'가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8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친환경적 정

저수율 52%로 가뭄 벗어났지만...강릉, 투명페트 쓰레기에 '몸살'

강릉은 열흘전만 해도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져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최근 잇달아 내린 비 덕분에 저수율이 52%까지 높아지면서 가뭄에서 벗어났

가뭄 벗어난 강릉...단비에 도암댐 방류덕에 저수율 50.8%

강릉이 드디어 가뭄에서 벗어났다. 몇 일 간격으로 내린 단비에 평창 도암댐 방류까지 시작하면서 저수율이 50%를 넘어섰다.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