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이밋 위크(Climate Week) 2025'가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8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친환경적 정책방향이 무색하게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기후대응의 무게 중심도 정부에서 기업과 민간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드러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먼 스틸 유엔(UN) 기후변화 사무총장은 각 국의 탄소감축 공약만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 민간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저탄소 전환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확산을 긍정적인 사례로 지목하며 녹색전환이 이제 세계 경제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행사에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의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와 금융권 인사들이 참여해 넷제로 전환 전략, 자연기반 해법, AI와 지속가능성의 접목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후 리스크를 예측·관리하는 기술이 주목받으며, 기후 대응이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임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후주간을 통해 기후 행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한다.국제 협약과 규제만으로는 속도가 늦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제약을 받기 쉽지만, 기업과 금융기관은 투자와 기술 혁신을 무기로 실제 배출 감축과 시장 변화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시사점은 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국제 규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단순히 규제에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녹색 기술 개발과 선제적 투자 확대에 나서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기후 리스크 관리, 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공급망 구축 등은 한국 기업이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뉴욕 기후주간은 정부의 한계를 넘어 민간이 기후 행동의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번 무대는 기후 대응은 곧 미래 산업 경쟁력임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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