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
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동진 박사팀, 우즈홀해양학연구소(WHOI) 로라 모타 박사팀은 참치 등 해양어류의 먹이사슬을 따라 추적해보니, 아시아지역에서 배출된 수은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생물까지 오염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된 수은은 기체 상태로 먼 거리까지 퍼진다. 바다에 이른 기체 수은은 메틸수은이라는 독성물질로 변하는데, 이 독성물질은 먹이사슬을 따라 어류의 몸속에 축적된다. 대형어류일수록 수은은 고농도로 축적되는데, 이 대형어류를 통해 인간의 몸속에서 수은이 쌓이게 된다.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선박을 이용해 대한해협부터 벵골만에 이르는 서태평양해역과 필리핀해에서 하와이 근해까지 이르는 중앙태평양해역에서 플랑크톤을 채집해 수은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동위원소란 기존 원자와 양성자 수는 같으나 중성자 수가 달라 질량이 다른 원소들을 뜻한다. 수은 안전 동위원소는 배출원마다 고유한 지문을 갖는데, 연구팀은 이를 이요해 플랑크톤 속 수은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추적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까지 흘러가 어류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육지에 가까운 해역에서도 최소 60% 이상의 수은이 강이 아닌 대기를 통해 유입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국제수은협약이 강조하는 대기 배출 감축 정책의 타당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다.
권세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은 출처를 정량적으로 밝혀 세계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 인바이런먼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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