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에서는 폭설과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극단적인 기후양상을 보이고 있어, 기후위기가 이같은 양극화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전역은 폭설과 빙판, 혹한에 휩싸이며 최소 6명이 숨졌다. 프랑스와 보스니아 등 여러 국가에서 눈길과 결빙으로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항공편과 철도 운행이 대규모로 중단되면서 물류와 일상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도 영하권 기온과 폭설이 이어지며 비상 대응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통제와 학교 휴교 조치가 내려졌고, 구조 당국은 저체온증과 고립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와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의 건강 피해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방정부 차원의 긴급 보호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한파가 장기화될 경우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 부담 역시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정반대의 극단적 기상 상황에 놓였다.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주 등에서는 섭씨 45℃를 웃도는 폭염이 예고되며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산불 경계 수위가 상향 조정됐고, 소방 당국은 대형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폭염은 공중보건과 에너지 인프라에도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과부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노약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계절적 대비가 아니라, 기후 변화가 각 지역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더 강하고 잦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북반구의 겨울은 더 추워지고 폭설과 한파가 강화되는 반면, 남반구의 여름은 더 길고 더 뜨거워지며 폭염과 산불 위험이 확대되는 식이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대기 순환과 제트기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별 기상 패턴의 변동성을 키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극단적 날씨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재난 대응 체계와 에너지·보건 시스템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한쪽에서는 폭설과 한파로 교통과 물류가 마비되고, 다른 쪽에서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와 산불 위험이 커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상 양극화가 앞으로 더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각국이 단기적인 기상 대응을 넘어 기후 적응과 재난 관리, 에너지 정책을 연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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