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혹한인데 정전까지...美 2.3억명이 '겨울폭풍'에 갇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9 09: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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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풍으로 인해 눈에 뒤덮인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사진=AFP연합뉴스)

역대급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2억30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눈을 치우다가 사망하거나 바깥에서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한파 희생자는 50명을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USA투데이 등 미 현지언론들은 최근 미국 남부에서 시작된 겨울폭풍이 중부와 동부로 확장되면서 현재 14개 주(州)가 폭설과 한파로 도시가 거의 마비상태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지역은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이다.

미국은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해서, 눈을 급히 치우러 나왔다가 저체온증으로 죽거나 제설차에 치여죽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우드 카운티에서 96세 여성이 집 밖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고, 미시시피에서는 66세 남성이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이 고장난 뒤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미시간에서는 19세 대학생의 시신이 밖에서 외상 흔적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추위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루이지애나에서도 남성 2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고, 켄터키주 휘틀리 카운티에서도 72세 여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에서는 2명이 제설차에 치여 숨졌다.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정전된 지역의 주민들은 집안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 정전으로 난방까지 끊겨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저녁 기준 전기공급이 복구되지 않은 곳도 41만가구(상업시설 포함)로, 지난 주말부터 수일째 정전 상태다. 이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난방이 되지 않는 집 안에서 숨진 사례가 나왔다.

현지 언론은 남부지역 주택 대부분이 극심한 추위를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많은 주민이 이러한 한파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눈 위에서 주행 중인 차량에 매달린 채 썰매를 타다가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텍사스에서는 6세와 8세, 9세인 세 형제가 전날 연못 얼음에 빠져 숨졌다.

테네시주 다이어 카운티와 텍사스주 킴블 카운티에서는 눈이 얼어붙은 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각각 1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비행기도 뜨지 못하고 있다. 눈 폭풍으로 지난 주말 항공편 1만7000편이 취소된 데 이어 26일에는 6300편, 27일에는 2500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28일에도 500여편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29℃까지 떨어졌고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기로 유명한 플로리다주에서도 북부 일부 지역의 기온은 이날 늦은 밤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최대 공립학교 시스템을 운영 중인 뉴욕시는 휴교령을 내렸으며, 미시시피대학은 캠퍼스가 얼음으로 뒤덮인 상태가 지속되자 일주일 내내 수업을 취소했다.

이런 상황에 오는 주말에 동부 해안에 또다른 겨울폭풍이 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동부지역 혹한은 30일과 31일 더 심해진다는 전망이다. 미 기상청은 플로리다 남부까지도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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