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30 14:24:26
  • -
  • +
  • 인쇄
(출처=모션엘레먼츠)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향후 수십 년간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29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감시기관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는 현재 미국에서 개발중인 가스 프로젝트가 모두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가스발전 용량이 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신규 가스발전 증설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전세계 신규 가스발전 개발 용량의 약 25%을 차지하며 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텍사스주가 지난해 57.9기가와트(GW)의 신규 가스발전 사업을 추진해 가장 앞섰고, 루이지애나와 펜실베이니아가 그 뒤를 이었다. 2026년에는 미국의 신규 가스발전 증설이 2002년 기록한 연간 100GW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스발전이 증가하는 원인은 단연 AI 데이터센터 급증에서 기인하고 있다. GEM은 개발중인 전세계 가스발전 설비 252GW 가운데 약 3분의 1이 데이터센터 부지에 직접 설치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2025년에만 계획된 가스발전 용량을 3배로 늘렸는데, 이 역시 대형 IT 기업들이 추진하는 AI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기후 영향이다. 미국에서 추진중인 가스발전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될 경우, 수명 기간동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총 121억톤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이는 현재 미국 연간 배출량의 2배다. 전세계적으로는 532억톤의 추가 배출이 예상되며, 이는 폭염·가뭄·홍수 등 극한 기후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미국 내 정치 환경도 가스 중심의 전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로막는 '어리석은 규제'를 철폐하고,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 수요 급증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불러왔고, 오히려 전기요금이 올라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제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확대하면서 가계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올랐고, 2026년 정체를 거친 뒤 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참여 과학자 모임'(UCS)의 스티브 클레머 에너지연구국장은 "제어없이 데이터센터가 난립하면 막대한 비용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2050년까지 데이터센터로 인해 미국 전력 수요가 60%까지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메타는 텍사스주 엘패소에 가스발전으로 가동되는 15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중이며,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에서는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 부지가 대형 가스발전 시설로 재탄생해 데이터센터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니 마르토스 GEM 석유·가스발전 추적 프로젝트 매니저는 "불확실한 AI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가스발전소를 고정적으로 늘리는 것은 수십 년간의 오염을 각인시키는 선택"이라며 "유연한 재생에너지와 청정 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화석연료에 걸고 가는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기후/환경

+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열섬 현상'...지표면이 2~9℃까지 상승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기후테크]"시멘트 1톤 만들면 탄소 1톤"…수소로 해법 찾았다

"시멘트를 만들면 똑같은 양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걸 개선하는 기술이 개발된 적이 없어요."기후테크 스타트업 '트라이매스'는 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북극..."녹는 속도 예상보다 빨라"

북극 얼음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줄면서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겨울철 최대치조차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다.27일(현지시간)

[이번주 날씨] '반가운 봄비'...비온뒤 낮기온 20℃ 안팎

가뭄을 다소 해소시켜줄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기간 대기질이 개선되겠지만,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겠다. 또 강수 직후 건조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