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해외서 잇단 '낭보'...LNG선 '싹쓸이' 수주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8:34:52
  • -
  • +
  • 인쇄
삼성중공업, 2조8000억짜리 선박수주
한국조선해양도 VLCC 10척 수주계약
올 3분기 코로나19로 수주절벽에 내몰렸던 한국 조선업이 해외에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선박을 싹쓸이 수주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중공업과 대한조선은 유럽 선사와 대형 선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이 밝힌 공급규모는 무려 25억달러(약 2조8072억원)에 이른다. 대한조선은 정확한 수주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아프라막스(AFRAmax, A-max)급 원유운반선 1척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25억달러는 창사 이래 단일 선박규모로는 가장 큰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 수주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계실적이 38억달러로 껑충 뛰면서 수주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어떤 선박을 제조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업계 추정에 따르면 러시아의 진행하는 대규모 LNG 개발사업에 필요한 LNG운반선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기단반도에 있는 가스를 개발하는 'ARCTIC(북극·아틱) LNG-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쇄빙LNG선 발주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 운반선 3척을 총 1946억원에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23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Max 선박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12만5000~20만t급 선박이다.

대한조선은 23일 유럽 선사와 계약한 선박을 2022년 3월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한조선이 수주한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은 수요가 가장 많고 경제성이 뛰어난 8만5000∼12만5000DWT(재화중량톤수, 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 적재 용량) 크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17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9857억원이다. 이 선박들은 현대중공업(7척)과 현대삼호중공업(3척)에서 건조돼 2023년 8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세계 VLCC 30척 가운데 21척 따내 70%의 수주율을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8년에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0척 가운데 66척(94%),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9척 가운데 34척(87%)을 수주한 바 있다. 또 지난 2019년에도 전세계 발주량 2529만 CGT 가운데 943만CGT를 수주해 855만CGT를 따낸 중국을 따돌리고 2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관련업계는 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LNG선에 대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조선사들에게 수주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오늘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