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해외서 잇단 '낭보'...LNG선 '싹쓸이' 수주

김현호 / 기사승인 : 2020-11-23 17: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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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2조8000억짜리 선박수주
한국조선해양도 VLCC 10척 수주계약
올 3분기 코로나19로 수주절벽에 내몰렸던 한국 조선업이 해외에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선박을 싹쓸이 수주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중공업과 대한조선은 유럽 선사와 대형 선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이 밝힌 공급규모는 무려 25억달러(약 2조8072억원)에 이른다. 대한조선은 정확한 수주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아프라막스(AFRAmax, A-max)급 원유운반선 1척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25억달러는 창사 이래 단일 선박규모로는 가장 큰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 수주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계실적이 38억달러로 껑충 뛰면서 수주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어떤 선박을 제조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업계 추정에 따르면 러시아의 진행하는 대규모 LNG 개발사업에 필요한 LNG운반선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기단반도에 있는 가스를 개발하는 'ARCTIC(북극·아틱) LNG-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쇄빙LNG선 발주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 운반선 3척을 총 1946억원에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23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Max 선박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12만5000~20만t급 선박이다.

대한조선은 23일 유럽 선사와 계약한 선박을 2022년 3월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한조선이 수주한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은 수요가 가장 많고 경제성이 뛰어난 8만5000∼12만5000DWT(재화중량톤수, 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 적재 용량) 크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17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9857억원이다. 이 선박들은 현대중공업(7척)과 현대삼호중공업(3척)에서 건조돼 2023년 8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세계 VLCC 30척 가운데 21척 따내 70%의 수주율을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8년에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0척 가운데 66척(94%),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9척 가운데 34척(87%)을 수주한 바 있다. 또 지난 2019년에도 전세계 발주량 2529만 CGT 가운데 943만CGT를 수주해 855만CGT를 따낸 중국을 따돌리고 2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관련업계는 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LNG선에 대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조선사들에게 수주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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