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1월 10개 수출품목 모두 플러스 기록"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2.1%다. 코로나19 국내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올 1월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 경제가 3분기에 회복됐다는 신호다. 지금 추세가 올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벌써부터 나온다.
한은은 4분기에 전기 대비로 0.4∼0.8% 성장하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1.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기존 -1.3%에서 0.2%포인트 올렸다. 올 1분기 성장률은 -1.3%였고, 2분기는 -3.2%였다.
3분기 경기회복의 이유는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2분기보다 16%나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실적에서도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증가율은 뚜렷했다. 11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나 늘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8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9월 7.3% 증가한 뒤 10월에 3.8% 감소했다.
그러나 11월 수출은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이차전지(19.9%), 가전(20.3%), 컴퓨터(5.6%), 바이오헬스(78.5%), 자동차(2.1%), 차부품(6.5%), 선박(32.6%) 등 10개 품목에서 고르게 늘어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비대면 경제 확산 효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반도체는 3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도 11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1년만에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11월은 조업일수가 0.5일 적었음에도 총수출이 늘었다. 이에 정부는 12월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3개월 연속으로 총수출액 400억달러 이상, 일평균 수출액 19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며 "분기 간 비교에서도 4분기 수출(10∼11월)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의 직접 영향을 받은 2분기 이후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수출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인 반면, 내수는 반등에 실패하고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내수 기여도는 2분기 0.9%포인트에서 3분기 -1.4%포인트로 떨어졌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9%, 0.9% 성장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3.3%), 정보통신(-3.7%)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달러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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