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품목 성장세 '뚜렷'...10대품목 3개월 연속 증가
지난해 12월 4.4%나 감소했던 자동차 수출이 올 1월 무려 40.2%나 껑충 뛰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전기자동차 등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자가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의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월 수출실적'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4% 늘어난 480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2021년을 출발했다. 1월 수입은 3.1% 늘어난 440억5000만달러였지만 수출이 대폭 늘면서 39억6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9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도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1월 총수출액 480억1000만달러는 역대 1월 실적 가운데 두번째로 높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6.4% 늘어난 2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월 하루평균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1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1월 최고치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품목 약진 덕분에 수출단가 29.9% 증가
수출액 증가요인은 수출단가가 높아진 덕분이다. 수출단가는 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29.9%)를 보였다. 시스템반도체(16%), 전기차(81%), OLED(52.1%), 의료기기(64%), 바이오헬스(66.5%)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수출성장을 견인했다. 농수산식품(12.8%), 화장품(62.6%) 등 유망품목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등 12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2대 품목은 반도체(21.7%), 자동차(40.2%), 철강(6.0%), 석유화학(8.6%), 선박(23.4%), 디스플레이(32.2%), 차부품(3.9%), 무선통신기기(58.0%), 컴퓨터(5.7%), 이차전지(9.9%), 바이오헬스(66.5%), 가전(19.1%) 등이다. 주력 수출 10대 품목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40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IT 관련 품목이 수출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21.7% 증가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무선통신기기(58.0%), 디스플레이(32.2%)는 각각 16년여만,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는 16년 8개월만에, 디스플레이는 10년 8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달 4.4% 감소에서 1월 40.2% 증가로 돌아서며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선박도 부유식해양 구조물의 통관 등으로 23.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바이오헬스는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 '미·중·EU' 40개월만에 20% 이상 성장
올 1월에는 9개 수출지역 가운데 5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EU 등 3대 시장은 40개월만에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8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월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형 선박을 비롯한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은 기저효과 영향과 IT품목 및 석유제품 수출호조 등으로 지난 2018년 8월 이후 29개월만에 22% 증가하면서 2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월 대중국 수출은 춘절과 코로나19 영향으로 11% 감소했다.
EU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친환경 LNG선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3.9% 수출이 늘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EU의 선박수출은 무려 4083.7% 늘었고,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수출은 177.8% 증가했다.
반면 아세안 지역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이 늘었던 일본은 8.5% 줄었다. 중동은 13.2%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는 수출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출품목 다양화와 고도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 그리고 이를 통한 수출 저변확대, 디지털 무역활성화 등 수출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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