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 이야기 아닌 생지옥"...英 해리왕자 부부의 '폭탄 인터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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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에 출연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출처=CBS뉴스)


서섹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메건 마클)가 미국 TV방송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오프라 윈프리와 진행한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컬럼비아방송회사(CBS)는 인터뷰 라이선스 구매 비용으로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최대 900만달러(101억원)를 지불했다.

영국 왕실은 지난달 해리 왕자가 영원히 왕실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미리보기 영상에서 마클 왕자비는 "정말 해방된 느낌이다. (왕실 생활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백인과 흑인 혼혈인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와 결혼한 이후 영국 왕실과 인종차별 등으로 인한 불화를 겪는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번 인터뷰가 영국 왕실에 대한 '폭로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내용은 영국 왕실에 대한 '폭탄 선언'으로 얼룩졌다. 어머니가 흑인인 마클 왕자비가 아들 아치를 임신했을 때 왕실 일원 중 한 사람이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피부가 얼마나 거무스름할지"를 거론하며 아치를 왕자로 들이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마클 왕자비는 또 "영국 왕실 일원이 된 이후 침묵한 채 지내야 했다"면서 "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왕실 기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마클 왕자비는 "더는 살고 싶지 않았다"며 "왕가에서의 곤경 때문에 자살 충동을 갖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여권, 운전면허, 열쇠까지 왕실에 반납해야 했고, 왕실의 예법을 강요당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빼앗겼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왕실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해리 왕자도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에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불화'를 일부 시인했다.

그는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며 "이해 부족, 지원 부족으로 왕실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빈이 이런 상황을 알면 매우 분노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첫째아들 아치에 이어 올초 둘째 여자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방송공사(BBC) 왕실 특파원 조니 다이몬드는 이 인터뷰가 "파괴적"이라며, 서섹스 공작 부부의 폭로가 영국 왕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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