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새 50파운드 지폐의 간판스타로 컴퓨터 공학의 선구자 '앨런 튜링'이 낙점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중앙은행이 공개한 50파운드 지폐의 디자인에는 앨런 튜링이 그려져 있었다. 앨런 튜링은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독일군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푸는 암호해독기를 개발했다. 일각에서는 앨런 튜링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어 종전을 2년 앞당겼고, 1400만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평가한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앨런 튜링이 컴퓨팅과 인공지능(AI)의 분야에서 다진 초석이 현재 우리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영국중앙은행은 앨런 튜링의 업적을 기려 그의 생일인 오는 6월 23일 신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앨런 튜링은 성소수자 인권 분야에서도 상징적 인물이다.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다는 이유로 당시 '중대한 외설'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위법 판결을 받은 앨런 튜링은 수감형과 화학적 거세형 가운데 하나를 택할 것을 강요받았고, 전산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화학적 거세형을 택했지만 결국 1954년 41세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제레미 플레밍 GCHQ 국장은 이번 기회를 빌어 "그의 유산은 모든 종류의 다양성을 끌어안도록 하는 가치를 일깨워준다"라며, GCHQ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GCHQ는 1990년대까지 성소수자 채용을 금지했었다.
50파운드 신권이 발행되면 영국의 모든 지폐가 '중합체'(폴리머)로 완전히 교체된다. 현재 50파운드 지폐를 제외한 5파운드, 10파운드, 20파운드 지폐는 모두 폴리머로 이루어져 일반 종이 지폐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
50파운드 지폐에 새겨지는 튜링의 업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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