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정보공개로 경제·교육적효과 기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mRNA 서열을 오픈소스 코드저장소 '깃허브'(GitHub)에 게재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mRNA 백신인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mRNA 서열을 추출하는 데 성공, 이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공유하기 위해 활발히 이용하는 웹사이트 깃허브에 올렸다.
mRNA 백신은 유전자 정보를 전달해 인체가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바이러스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위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본떠 형성되는 무해한 단백질이다. 체내에 바이러스 단백질이 형성되면 면역체계가 반응하면서 바이러스 단백질에 대응하기 시작한다. 바이러스 단백질은 금방 분해되지만 이때 생긴 항체는 그대로 남아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대응할 수 있다. 일종의 '실탄연습'인 셈이다.
유전공학 백신인 mRNA 백신은 사백신이나 생백신처럼 바이러스 자체를 직접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전혀 없다. 또 실험실 조건 하에 단백질을 직접 만들어야 했던 이전 세대의 백신들과 달리 mRNA 서열이 '소스코드'처럼 작용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다.
mRNA 서열을 공개한 연구자 앤드루 파이어와 마사 쇼우라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짐에도 누구나 RNA 서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서열 정보를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하게 만들면 상당한 경제적·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RNA 서열이 공개된다 해서 당장 집에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의 중요도에 비해 아직 대중이 백신 자체와 백신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의원들로부터 '백신 민족주의'를 경계하고, 금전적 이익이 백신접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권 보호를 정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파이어와 쇼우라는 자신들이 공개한 mRNA 서열이 접종 후 남은 빈병의 백신 '찌꺼기'를 사용해 도출한 결과임을 강조하며 사용 가능한 백신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들은 "어제저녁 다 마신 우유 한 갑에도 얇은 우유 코팅이 남아있다"며, "우리가 그 서열을 분석하면 소의 전체적인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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