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늘어난 ESG채권 발행, 올해 25조로 전년비 45% 증가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6 17: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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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위해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 발행 기업 늘어
LG화학 8200억 조달로 일반기업 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하는 국내 기업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아가면서 이를 위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플랫폼에 따르면 올들어 ESG채권으로 분류되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의 총 발행금액은 24조953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금액은 53조7696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조1654억원보다 45.4%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년간 발행금액이 26조2616억원이므로 올해 4개월여간 발행된 규모가 2019년 전체와 비슷하다. 발행건수로 보면 올들어 현재까지 1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건보다 100건 늘었다. 2019년 전체 발행건수인 189건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발행된 ESG 채권을 종류별로 구분하면 사회적채권이 93건, 16조23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녹색채권이 48건과 5조1900억원, 지속가능채권이 38건과 3조5300억원이다. 녹색채권은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이다. 사회적채권은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지속가능채권으로 마련한 자금은 환경과 사회가치 창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올들어 ESG 채권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한 기업(공기업 등이 발행한 특수채 제외)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82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일반 기업이 발행한 ESG 채권 중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이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와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에 사용한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과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도 쓰인다.

현대제철과 국민은행은 5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제철은 녹색채권, 국민은행은 지속가능채권이다.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조달 자금을 친환경 및 사회 프로젝트에 사용, 특히 코로나19에 피해를 받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이어 나가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카드(녹색채권, 4500억원), SK하이닉스(사회적채권, 4400억원), 현대자동차(녹색채권, 4000억원), 현대오일뱅크(녹색채권, 4000억원) 등도 올해 ESG채권으로 40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3000억원 이상 조달한 기업은 신한캐피탈(지속가능채권, 3500억원), SK(녹색채권, 3200억원), 현대캐피탈, 현대중공업, 한국남동발전, SK건설, 기아(이상 녹색채권, 30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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