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3사 "책임감 가지고 친환경 서비스 지속할 것"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 매일 830만개가 넘는 배달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대표 배달앱 3사가 환경부와 함께 배달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일하는 A씨는 코로나19 이후 외부에서 점심을 먹기 부담스러워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 하지만 A씨는 점심을 먹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 버려지는 쓰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나면 반찬, 소스와 일회용 식기류 등을 더해 나오는 쓰레기가 기본으로 10개가 넘는다.
22일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배달음식이 매일 270만건 주문되면서 하루 최소 830만개의 배달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녹색연합측은 "시민들은 배달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공선별처리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톤으로 전년(776톤)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9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으로 '배달음식 용기'가 꼽혔다.
이렇듯 배달 쓰레기 문제가 연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내 대표 배달앱 3사는 오는 6월 1일부터 일회용 수저 선택 기능을 각 앱에 적용키로 했다.
기존에는 기본으로 제공되던 일회용 식기류를 앞으로는 고객의 별도 요청이 있을 시에만 제공되도록 설정이 변경되는 것이다. 일회용 수저가 필요한 고객들은 반드시 앱 내 주문 요청사항에서 '일회용 수저, 포크 요청'을 직접 선택해 별도 요청해야 한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9년 지구의 날 업계 최초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받기 옵션을 도입해서 운영했다. 이 옵션을 지난 3월까지 1160만6890명의 소비자가 사용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이를 환경적인 가치로 환산 한다면 소나무를 311만그루 심은 효과가 있고 폐기물 수거,처리비 69억원, 일회용품 구입비 242억원을 절감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회용품을 안받는 것이 기본이 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배민은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발굴하고 적용하는데 앞정서겠다"며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내비췄다. 쿠팡 관계자는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친환경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사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혼선을 줄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달앱 3사는 "3사 모두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상태"라며 "언제든지 환경을 위해 협업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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