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쾌거'...한국영화 새 역사 썼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7 15:45:49
  • -
  • +
  • 인쇄
영화 '미나리' 순자역으로 오스카 트로피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윤여정(74)이 한국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윤여정은 역대 두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가 됐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딸 모니카(한예리)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할머니 '순자'역을 연기했다.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아카데미 관계자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특히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우리의 선장이자 나의 감독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인 A24를 설립했다.

또 "다섯 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자신의 첫 감독인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은 나의 첫 감독이었다. 살아계셨다면 제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상식 후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제작자 브래드 피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여정은 1947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74살다.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1971년 MBC '장희빈'에서 장희빈을 연기해 큰 관심을 받았다. 그해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로 스크린에 데뷔해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예능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 출연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외신들도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발빠르게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배우 윤여정에 대해 수십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올해 74세인 윤여정이 한국에서 50년간 커리어를 쌓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윤여정이 수상 후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를 이길 수 있었을까요"라며 클로스에 대해 경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윤여정이 지난 11일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당시 윤여정이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인'이란 표현으로 시상식에서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나리'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100여개의 상을 휩쓸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