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힘으로 '녹색수소' 생산...英 대형 조력터빈 '오비탈O2' 가동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9 16: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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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길이 74m, 날개 길이만 10m
15년간 2000여가구에 전력 공급
▲O2 조력 터빈 (사진=오비탈마린파워)


무게 680톤, 길이 74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력 터빈'이 전력공급을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오비탈마린파워(Orbital Marine Power)가 스코틀랜드 북쪽 오크니 제도에 위치한 '오비탈 O2'(Orbital O2)를 가동시켰다. 2MW 조력 터빈인 오비탈 O2는 10m 길이의 날을 파도의 힘으로 돌리면서 앞으로 15년간 영국 2000가구의 전력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비탈 O2 조력 터빈은 육상 전해조로 전력을 공급해 '녹색 수소'를 만들어낸다. 수소는 자연에 화합물 형태로 존재해 따로 분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2차에너지다. 아직 대부분의 수소에너지는 화석연료에 의존해 생산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성된 수소에너지는 '회색 수소', 반대로 친환경 분리과정을 거쳐 생성된 수소에너지는 '녹색 수소'라고 부른다.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회사 어번던스인베스트먼트가 오비탈 O2 건조 자금을 투자했으며, 스코틀랜드 정부도 솔타이어조력챌린지펀드를 통해  340만파운드(약 54억원)를 지원했다. 오비탈마린파워의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스콧은 "O2가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스코틀랜드 탄소중립·에너지·운송을 위한 내각장관 마이클 매더슨은 "스코틀랜드가 거대한 국제 해양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력 터빈 O2의 가동은 스코틀랜드에게 있어 자랑스러운 순간이자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해양에너지 시장은 성장 추세지만 아직까지 관련 산업과 기술이 전체 재생에너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유럽해양에너지(OEE)에 따르면 조력발전 공급량은 260kW인 반면 풍력발전 공급량은 14.7GW에 달했다.

이에 오비탈마린파워는 기술 상용화를 통해 전력 공급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오비탈마린파워의 사업 확장은 청정에너지전환 뿐 아니라 내수진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국 국토 특성상 해안지역이 많다는 점, 또 O2 조력 터빈 부품 조달 및 제조과정의 80%가 영국 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은 "우리가 이 길을 계속 개척한다면 영국이 다양한 탄소중립 관련 공약을 이행하고,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재건에 힘쓰면서 동시에 다음 세대들을 위해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저탄소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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