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빙하가 녹을 수밖에...북극 기온상승 3배 빨랐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30 15:30:35
  • -
  • +
  • 인쇄
CCAG "북극의 일은 북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경고


북극의 기온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기후위기자문단(CCAG: Climtate Crisis Advisory Group)은 29일(현지시간) 월례 브리핑에서 지난 30년간 전세계 기온이 10년마다 0.23°C 오른 반면 북극의 기온은 0.81°C 올랐다면서 북극을 모든 기후위기의 '시작점'으로 지목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자문단장 데이비드 킹 경은 "북반구에서 지난 몇주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기상이변들은 앞으로 그 강도와 빈도를 더해갈 것이며, 이는 북극 해빙이 빠르게 녹으면서 온난화 현상을 증폭시킨 데에서 비롯한다"고 밝혔다.

CCAG에 따르면 북극은 15개 '임계점'과 관련이 있다. 세계 각지에는 특정 한계치를 넘어서면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이 가속화하는 임계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임계점들은 복잡하게 연계돼 있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대응 불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북극의 얼음은 태양복사열을 반사하거나 일정량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전세계 해양 온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최근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녹으면서 엄청난 양의 차가운 담수가 북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난 1000년간 변함없던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 속도는 15% 감소했다.

AMOC는 전세계 해양의 열과 염분 수송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 순환체계가 느려지면 남아메리카 몬순 기후에 영향을 미쳐 아마존 열대우림의 가뭄과 산불이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생물다양성을 훼손되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공기중에 방출되면서 온난화가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AMOC의 감속은 남극해 표층수 온도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관측자료에 따르면 '운명의 날 빙하'로도 불리는 한반도 크기의 스웨이츠 빙하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 더는 용융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지구 기온이 1.2°C 상승하는 일 역시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CAG는 지난달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정치권과 금융권이 '줄이고, 없애고, 고치기'(Reduce, Remove, Repair·3R)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또 가장 큰 피해자들이자 전문가인 북극 지역사회와 원주민들과 협업해 여름철 북극 백야 현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북극 해빙을 복원하는 방법이나 툰드라 화재 감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툰드라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지구온난화를 걷잡을 수 없이 진행시킨다. 툰드라 지역 북방수림 아래 온실가스 매장량이 1조5000억톤으로 추정되는 영구동토층과 이탄(완전히 탄화할 정도로 오래되지 않은 석탄)지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킹 경은 "인류가 당장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면 대가는 너무도 혹독할 것"이라며 "모든 대안을 제대로 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년 정도인 것같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