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각국 정부가 심각성 희석할까 기습공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4년 이내에 정점에 도달하고, 화석연료 발전소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폐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후변화 보고서 초안이 유출됐다.
이 초안은 유엔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내년 3월 공개할 예정이었던 6차 평가보고서의 일부다. IPCC의 6차 평가보고서는 크게 △실무그룹1:기후변화 과학 △실무그룹2:기후변화 영향 △실무그룹3:기후변화 완화방안 등 세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것은 그룹1 보고서이고, 이번에 유출된 것은 실무그룹3의 보고서 초안이다. 환경운동단체 '과학자 반란' 스페인 지부에서 각국 정부가 최종본에서 기후변화 심각성을 희석시킬 것으로 예상해 유출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각국 정부는 보고서 내용을 압축한 '정책입안자들을 위한 요약'을 수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초안에는 제1 실무그룹이 지난 9일 발간한 기후변화 과학 보고서와 같은 수준의 경고가 담겼다. 스페인 매체 CTXT가 이 초안을 입수해 최초 보도했고,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이를 추종보도했다.
보고서 초안은 2050년까지 지구온도 1.5도를 유지하고 탄소 순배출 제로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10년동안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일반적으로 수명을 30년으로 보고 있는 석탄화력 및 가스 발전소는 수명을 9~12년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앞으로 새로운 화석연료 개발을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화석연료 중단으로 인해 수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손실위험을 줄이려면 저탄소 상품과 서비스로 투자방향을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지구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필요하며, 메탄 배출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탄소배출의 36∼45%를 차지하지만 하위 10% 빈곤층은 그 수치가 3∼5%라고 분석했다. 고소득자 소비패턴이 큰 탄소발자국과 관련이 깊고, 소득상위 1%가 항공부문 탄소배출량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부유한 국가와 부유한 사람들의 생활방식 변화를 보고서는 강조했다. 주택 과열 또는 과냉각 자제, 걷기 및 자전거 타기, 항공여행 줄이기, 에너지 소비 가전제품 사용줄이기 등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말고 식물성 단백질로 전환하는 식습관 변화도 요구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동안 배출량을 줄여 산업화 이전수준인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이상이 되면 기후붕괴의 영향으로 지구는 황폐화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과학자들의 기습적인 보고서 초안 공개에 대해 IPCC 사무국은 현재 심의되고 있는 '정책입안자를 위한 요약' 최신안에서 유출된 초안에 담긴 내용이 이미 상당부분 바뀐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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