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유럽 8개보험사들 '2050탄소중립' 선언
산불, 폭풍 등 기상이변으로 세계 보험사들의 손실액이 올 상반기에만 400억달러(약 46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10년만에 가장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스위스재보험회사(Swiss Reinsurance Company)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급격한 도시개발이 세계 각지의 재난 취약성을 키우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액이 급증했다. 뉴질랜드 지진과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던 2011년 이래 발생한 상반기 손실액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특히 지난 2월 폭풍 유리(Uri)가 미국 남부의 여러 주를 강타해 보험사들에 150억달러(약 17조5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스위스재보험회사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상 최고치를 위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며 냉소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 7월 중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홍수피해 그리고 다가오는 허리케인 시즌을 짚었다.
보험사들은 독일에서만 지난달 최악의 홍수로 45억~55억유로(약 6조2000억~7조5500억원) 규모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국적 보험중개사 에이온(Aon)은 이 홍수 피해가 1980년 이탈리아 이르피니아 지진에 이어 "유럽 내에서 40년만에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한 기상악화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급증하는 손실액은 기상이변과 인구증가로 늘어난 건설·공사로 점차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통해 기상이변은 인간에 의한 결과임이 명백하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투자자들과 환경운동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탄소집약적인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온실가스를 제한하는 데 동참하라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7월 악사(Axa), 아비바(Aviva), 제네랄리(Generali) 등 8개 유럽 보험사들은 보험 및 재보험 포트폴리오를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제네랄리의 최고경영자(CEO) 필리페 도넷은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는 둘 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완전한 비상사태를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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