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펄펄 끓는 '한국라면'...오징어게임 광풍에 판매 '불티'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5 15:31:39
  • -
  • +
  • 인쇄
신라면, 3분기 해외매출 국내매출 넘어
오뚜기 등도 해외매출 비중 꾸준히 증가
삼양라면, 미국과 중국 잇달아 법인설립
▲신라면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농심)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국의 라면 'K-누들'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코로나19로 인한 간편조리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라면들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이에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농심은 올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매출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올 3분기까지 신라면의 누적 매출액은 69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53.6%를 해외시장에서 거둔 것이다. 1986년 출시 이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측은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되며 K푸드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면서 "현 추세대로 간다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5000억원을 포함, 총 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뚜기 역시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액과 비중이 늘고 있다.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 2분기 매출액은 6687억원인데 이 중 해외 매출은 738억원으로 11% 정도다. 1분기 해외 매출액은 678억원(9.7%), 작년 4분기는 549억원(8.7%)였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두자릿수를 넘긴 것이다.

불닭볶음면 등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은 최근 해외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성장률은 41%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83개국에 서비스되는 K-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등장했던 삼양라면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어, 올해 해외매출이 회사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삼양라면

이처럼 한국 라면 제품, 'K-누들'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618 쇼핑 축제' '광군제' 등 중국 쇼핑 행사에서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한국산 라면은 매년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역시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심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섰다. 앞서 1971년부터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혀오던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 나갔다. 이후 해외 생산기지와 판매법인을 확대하면서 세계 100여개국으로 진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문화가 해외에 널리 알려지고 유행하면서 한국의 식문화, 그 중 조리가 간편한 라면의 인기도 함께 수직상승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하고 맛있는 라면이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나 SNS 등에서 다양한 취향에 따라, 그리고 재밌거나 더 맛있게 라면을 조리하는 방법도 확산되면서 라면의 인기는 당분간 시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ESG펀드' 수익률, ESG점수 높을수록 위험조정 효과 우수

ESG 점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3일 발표한 보

우리은행,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활동

우리은행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우리은행의 직원 사회공헌 커뮤니티 'WOORI 가족봉사단' 은 지난 10일 인천 을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만㎡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기후/환경

+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절약하면 현금 주는데도...'탄소중립포인트' 이용률 고작 29%

국내에서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

'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