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출량 20%로 1위...中 배출량 11%
산업혁명 이래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총량은 2조5000억톤으로,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데이터 분석기관 카본브리프(Carbon Brief)가 5일(현지시간) 1850년 이후 전세계 탄소배출량 추이를 분석해 현재 기후위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들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공기중에 배출한 2조5000억톤의 이산화탄소량은 지구의 기온상승을 1.5°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한계 배출 허용량의 85%를 넘어선 수준이다.
누적배출량이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509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20%에 달했다. 그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러시아(7%)와 브라질(5%), 인도네시아(4%)가 그 뒤를 이었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4%와 3%를 차지했지만 이는 본토밖 식민지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제외한 수치다.
이번 분석에는 화석연료 사용뿐 아니라 삼림파괴와 토지용도 변경에 따라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처음으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무분별한 벌채가 진행되는 국가들의 탄소저감공약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카본브리프 관계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기후정의 논의의 핵심"이라며 이번 조사결과가 COP26에서 저소득 국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저소득 국가들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부강해진 국가들이 기후위기 대처에 나설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저소득국가들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10개 국가들 가운데 COP26에 앞서 탄소저감공약을 발표한 국가는 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러시아도 새로 공약을 발표했지만 국제 기후변화 대응기구 기후행동추적(CAT)으로부터 "심각하게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은 기존 공약을 유지중이고, 중국과 인도는 아예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기후취약국포럼(CVF)을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국회의장은 "기후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국가들이 해결에도 가장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정의"라면서 "이번 분석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 러시아, 중국을 지목해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