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4조弗 투입해야"
세계 각국이 현행 계획대로 탄소저감을 추진하면 '2050 탄소중립' 목표치에 40%까지밖에 도달할 수 없어,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1'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 문제가 생기면서 석탄과 석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분이 사상 두번째로 높아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IEA 분석에 따르면 각국이 2050년까지 현재 에너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때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목표치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표치와 현행 계획의 간극을 좁히려면 적어도 향후 10년 이내 에너지 전환에만 4조달러(약 4755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전망이다.
IEA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이 누구도 소외시킬 수 없는 전세계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투입액 가운데 70%가 저소득국가와 신흥시장에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는 앞으로 증가할 탄소배출량의 9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 등지에서 일어난 가스가격 폭등을 들어 에너지 전환이 너무 급격하게 진행된 탓이라며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고 본질을 흐린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가격변동에 취약한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이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을 이뤄야만 하는 근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영향력 있는 각국 정상들이 세계은행(WB)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필수과제로 선정하고,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해 민간자본 유치의 촉매 역할을 맡도록 권고했다.
IEA는 탄소중립이 단순히 도의적인 책임을 넘어 돈이 된다는 주장이다. 앞서 에너지 전환 투입액이 풍력터빈, 태양광패널, 리튬이온전지 등의 시장규모를 매년 1조달러(약 1189조원) 이상 성장시키면서 조만간 석유시장에 필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행 에너지 전환 계획만으로도 1300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목표치를 수정한다면 수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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