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UN 사무총장의 경고..."더는 자연을 변소취급 말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2 08:09:39
  • -
  • +
  • 인쇄
파리협약 '1.5℃ 목표' 무색..."사상최고로 더운 6년"
현행 NDC대로면 2.7℃ 상승..."인류 스스로 무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각국 정상의 기후대응을 겨냥해 "더는 자연을 변소 취급 말라"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의 표현으로 질타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식에서 연설을 맡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10년 이내 전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생물다양성을 잔인하게 훼손하고, 탄소로 우리 자신을 죽이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그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한 '1.5℃ 목표'가 설정된 이래 지난 6년이 "사상 최고로 더운 6년이었다"고 지적하며 석탄, 천연가스, 석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문제를 키웠다고 짚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에 대한 중독이 인류를 벼랑 끝에 내몰고 있다. 우리는 냉엄한 선택에 직면했다. 우리가 멈추거나, (기후위기에 의해) 멈춰지거나"라면서 "태우고, 구멍을 뚫고, 채굴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더 깊게 무덤을 파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의 현행 공약대로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2010년 대비 7.5%에 불과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한 감축 목표치인 45%에 턱없이 모자라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각국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기후 대응이 제대로 궤도에 올라선듯한 인상을 주지만 이는 환상"이라며 "각국의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한 최근 보고서는 세계가 재앙적인 2.7℃ 상승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몇가지 고무적인 징후를 짚었다. 석탄발전에 대한 금융지원이 중단됐고, 700개가 넘는 도시가 탄소중립을 향해 가고 있으며 '탄소중립 자산소유자 연합'(Net-Zero Asset Owner Alliance)이 10조달러(약 1경178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전체 산업을 전환시키기 위한 촉매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대중들이 정치인들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도록 압박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 행동의 군대를 이끄는 젊은이들은 막을 수 없다. 그들은 더 커질 것이고, 더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