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탄소배출량 비중 38%...WEF "녹색건축물 원칙 준수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1 12:10:53
  • -
  • +
  • 인쇄
2030년까지 배출량 50% 감축목표로 세분화해야
인천시, 탄소감축 위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마련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8%가량이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산업의 책임이 부각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부동산서비스 전문회사 존스랑라살(JLL)과 발간한 합동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에서 냉·난방, 조명, 가전기기 사용 등 거주자가 건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운영중 탄소배출량' 비중이 28%로 집계됐다.

여기에 신축, 유지보수, 리모델링 등 건물에 사용되는 자재수송과 조립, 기존 구조물 철거에서 발생하는 '내재된 탄소배출량' 10% 비중까지 합치면, 건축물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무려 38% 비중이다. 이에 보고서는 부동산 산업의 녹색전환을 위한 '10대 녹색건축물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건축관련 탄소배출량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데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그다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JLL에 따르면 기업체, 투자자, 시당국 등 부동산 관련 기관 가운데 친환경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갖춘 곳은 18%에 불과했다. WEF는 현존하는 건축물의 70%가 2050년까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공간을 용도에 맞게 재설계하고, 순환경제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노후건축물을 개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EF가 제시한 '10대 녹색건축물 원칙'은 △보유자산내 탄소배출량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할 것 △완전한 녹색전환 시점을 2050년 이내로 잡고 최소 2030년까지는 배출량의 50%를 감축할 수 있도록 중간 잠정목표치를 세분화해나갈 것 △건축물 자체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의 '내재된 탄소배출량'을 놓치지 말 것 △에너지 효율화를 넘어 재생에너지 공급기반을 확보할 것 △위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부동산 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서 협업을 증진할 것 등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월 31일 인천시가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2030년까지 건축부문 온실가스 32.6% 감축을 목표로 인천시는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제정·고시한 것이다.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은 신축 혹은 증축하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환경성능 △환경관리 △에너지성능 △에너지관리 △신·재생에너지 설치 등 5개 부문 25개 항목에 적용된다.

손병득 인천시 도시경관건축과장은 "이번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제정은 탄소배출 중립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번에 제정된 설계기준을 적용해 건물 신축 시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2035년 NDC 61% 미만이면 기후관련 민간투자 위축될 것"

국내 기후관련 투자와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최소 61% 이상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30일 기후솔루션과 글로벌기

삼성물산, 판교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사과..."모든 공사중단"

삼성물산은 29일 경기도 분당구 '판교PSM타워'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60대 하청 노동자가 작업중 사망한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한

KT "해킹 피해 고객에 5개월간 100GB·15만원 보상"

KT가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해 5개월간 무료 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와 15만원 상당의 통신요금 또는 단말기 교체비를 지원한다고 29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위한 공식절차 돌입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임추위는 사

"밥도 못 먹고 일해"...런던베이글뮤지엄 10대 과로사 의혹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

기후/환경

+

"2035년 NDC 61% 미만이면 기후관련 민간투자 위축될 것"

국내 기후관련 투자와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최소 61% 이상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30일 기후솔루션과 글로벌기

목표를 이미 60% 달성?...2035년 NDC 산업 배출전망 '뻥튀기'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과거의 '산업부문 배출 과대추정 방식'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해상풍력 확대한다면서..."개정된 기후부 지침서 환경·주민 배제"

정부가 개정한 해상풍력 환경성평가 지침에 환경영향과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녹색연합과 함

수입산 폐목재가 국산으로 둔갑..."REC 관리 사각지대 바로잡아야"

수입산 폐목재가 국산 원목으로 둔갑하는 등 국내 발전5사가 사용하는 폐목재의 원산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남동·남부·서부&mi

억만장자 1명 하루 800kg 탄소배출...하위 50% 하루 2kg 배출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단 하루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세계 하위 50% 인구의 1년치 배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영상] 시속 298㎞ '괴물' 허리케인...자메이카 쑥대밭 만들고 쿠바行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쑥대밭이 됐다.자메이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멀리사'(Melissa)'는 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