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국가차원 대응 느려, 도시들이 나설 것"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1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각국 대표단에게 이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05년 발족한 세계 대도시협의체로 런던·뉴욕·파리 등 40개 정회원 도시와 나머지 협력회원 도시 포함 총 97개 도시로 구성돼 있다.
C40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칸 시장은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지연시키는동안 세계 도시들은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C40 회원 도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이미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진척을 보이는 '국가'는 감비아 단 하나"라면서 "도시와 함께 일한다면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을 1.5℃로 억제하는 목표도 이룰 수 있다"며 "C40 기금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기후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후행동추적'(CAT)은 COP26에서 각국이 제시한 목표에 근거했을 때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은 2.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온상승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는 도시에서 발생한다. 2050년에 이르면 도시 거주민 가운데 약 16억명이 폭염에 시달리고 8억명은 홍수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이를 막기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도심 내 대중교통 이용량이 두 배로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칠레는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리고, 대중교통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근절하기 위해 전기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지난 3월 기준 산티아고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는 776대, 보고타의 경우 596대로 총 1485대에 달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용량이 70~90% 줄어들었고, 안전 및 위생문제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브라질에서는 도시교통기관이 하루 1억9000만달러(약 224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칸 시장은 "북반구가 가장 넓은 어깨를 가졌으므로 가장 큰 부담을 져야 한다"며 "적어도 C40 예산의 3분의 2가 남반구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칸 시장은 남아메리카를 대상으로 한 이번 '10억달러 전기버스 지원계획'으로 전기버스를 대량매입한다면 비용을 전반적으로 낮춰 전기버스 보급을 활성화하고, 관련 일자리도 함께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8일 수원시는 수원 버스차고지에 전기버스충전 및 태양광발전 복합시설을 준공했다.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복지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나눔햇빛발전소는 수익금 절반을 에너지 빈곤층에게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지원하고, 절반은 태양광발전시설에 재투자한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 시가 '에너지 전환 선도도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게 됐다"며 "수원이 만들고 전국 표준이 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