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문 절반 "ESG 정책과 기준, 연구하기가 어렵다"
영국 투자협회(AIC)가 최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인파이낸스(RiF)에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고문의 89%가 향후 12개월동안 ESG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2%만이 '약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번 조사는 AIC 소속 125명의 투자고문과 위탁 펀드매니저(DFM) 85명을 대상으로 했다. RiF는 추가적인 심층답변을 위해 각각의 응답자와 함께 온라인으로 10번의 영상 인터뷰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투자고문은 ESG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이미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고문의 23%는 본인들을 ESG 투자에 있어 '얼리어답터'로 인식했고, 48%는 최근들어 ESG 투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DFM들 사이에서는 해당 수치가 각각 34%, 5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오직 3%의 투자고문과 5%의 DFM만이 ESG 투자가 본인들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투자고문들은 ESG 투자의 취지에 공감했다. 투자고문의 79%가 투자는 금전적인 수익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수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투자고문의 69%는 ESG 투자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으며, 60%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DFM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74%의 투자고문과 86% DFM은 이미 본인들이 소속된 투자운용사가 고객들에게 ESG 투자제안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투자고문의 40%는 ESG 투자가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응답했고, 14%만이 성과를 저해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아직 ESG 투자상품의 가격이 비싸고, 종목 수가 적어 가격변동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패시브 펀드로서의 ESG 투자보다 액티브 펀드를 선호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가 ESG 투자는 액티브 펀드에 더 알맞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DFM의 80%가 이에 동의했다.
또 투자고문의 58%와 DFM의 55%는 'ESG 투자 자체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만 ESG 정책과 기준을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ESG 용어와 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며 특정 회사가 제대로 된 기준을 갖췄는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의사항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닉 브리튼 AIC 통신중계부 대표는 "ESG 투자가 거둔 성과로 인해 이제 ESG 투자를 의심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다만 전문용어와 난립하고 있는 기준이 자아내는 안개가 혼란을 빚고 있어 ESG 투자 성과가 미래에도 계속될지 의문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리튼 대표는 "하지만 AIC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문의 경우 올해 25억파운드(약 3조9885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 상장될 더 많은 자산 종류를 포함해 투자자들이 더 긍정적인 투자결과를 측정하고 보고하게 될 것"이라면서 ESG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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