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 "늘어난다" 확신...그러나 난립하는 기준은 '장애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12:27:01
  • -
  • +
  • 인쇄
英투자협회 설문조사 89% "1년간 ESG투자 증가할 것"
투자고문 절반 "ESG 정책과 기준, 연구하기가 어렵다"

투자고문의 10명 가운데 9명이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영국 투자협회(AIC)가 최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인파이낸스(RiF)에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고문의 89%가 향후 12개월동안 ESG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2%만이 '약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번 조사는 AIC 소속 125명의 투자고문과 위탁 펀드매니저(DFM) 85명을 대상으로 했다. RiF는 추가적인 심층답변을 위해 각각의 응답자와 함께 온라인으로 10번의 영상 인터뷰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투자고문은 ESG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이미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고문의 23%는 본인들을 ESG 투자에 있어 '얼리어답터'로 인식했고, 48%는 최근들어 ESG 투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DFM들 사이에서는 해당 수치가 각각 34%, 5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오직 3%의 투자고문과 5%의 DFM만이 ESG 투자가 본인들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투자고문들은 ESG 투자의 취지에 공감했다. 투자고문의 79%가 투자는 금전적인 수익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수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투자고문의 69%는 ESG 투자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으며, 60%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DFM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74%의 투자고문과 86% DFM은 이미 본인들이 소속된 투자운용사가 고객들에게 ESG 투자제안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투자고문의 40%는 ESG 투자가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응답했고, 14%만이 성과를 저해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아직 ESG 투자상품의 가격이 비싸고, 종목 수가 적어 가격변동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패시브 펀드로서의 ESG 투자보다 액티브 펀드를 선호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가 ESG 투자는 액티브 펀드에 더 알맞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DFM의 80%가 이에 동의했다.

또 투자고문의 58%와 DFM의 55%는 'ESG 투자 자체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만 ESG 정책과 기준을 연구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ESG 용어와 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며 특정 회사가 제대로 된 기준을 갖췄는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의사항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닉 브리튼 AIC 통신중계부 대표는 "ESG 투자가 거둔 성과로 인해 이제 ESG 투자를 의심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다만 전문용어와 난립하고 있는 기준이 자아내는 안개가 혼란을 빚고 있어 ESG 투자 성과가 미래에도 계속될지 의문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리튼 대표는 "하지만 AIC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문의 경우 올해 25억파운드(약 3조9885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 상장될 더 많은 자산 종류를 포함해 투자자들이 더 긍정적인 투자결과를 측정하고 보고하게 될 것"이라면서 ESG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기후/환경

+

산불 트라우마 '의사결정' 능력에도 영향..."적절한 결정 못해"

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은 생존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랜시간 기다리면 더 큰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