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식품비는 육식보다 오히려 더 저렴해
육식을 하는 남성이 육식을 하는 여성보다 탄소배출량이 40%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플로스원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육식 위주 식단이 채식 위주 식단보다 탄소배출량이 59% 더 높고, 육식 남성이 육식 여성보다 배출량이 41% 높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식사량이 많기도 하지만 음식과 함께 음료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3200개 이상에 달하는 식품에 대한 탄소배출량 분석을 토대로, 영국인 212명을 대상으로 하루 3회에 걸쳐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를 조사한 것을 기반으로 했다.
동일한 육류 위주 식단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탄소배출량이 높은 것에 대해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리즈대학의 홀리 리핀 박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고기를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동물성 식단이 온실가스 배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육류가 31% 차지했고, 유제품이 14%였다. 음료는 15%, 케이크 및 과자류는 8%를 차지했다. 연구진들은 육식 위주의 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음료와 간식 등도 줄여야 한다고 권장했다.
현재 식량 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이전 연구들은 주로 소와 관련된 메탄 및 삼림벌채에 초점을 맞춰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부유한 국가들이 육식 섭취를 크게 줄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식단을 바꾸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육류 특히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주된 방법이지만 이번 연구는 과자를 끊는 등의 작은 변화로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양한 식단의 비용을 분석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완전채식 및 채식위주 식단이 일반 식단보다 약 3분의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식위주 식단의 식품비가 더 비싸다는 그간의 인식을 뒤집은 연구결과다. 최근 세계자연기금(WWF)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인의 70% 이상이 친환경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믿지만, 65%는 친환경 식단이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그러나 완전채식 식단은 평균 식단에 비해 식품비를 21~34% 절감할 수 있고, 채식위주 식단은 이를 27~31% 절감할 수 있다. 육류와 유제품의 양이 적은 반(半)채식주의 식단은 비용을 14%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해산물이 포함된 반채식주의 식단은 비용을 되레 2% 늘어났다. 이 연구는 전체 식품에 초점을 맞췄으며 가공된 육류 대체품이나 식당이나 매장에서 먹는 것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연구를 주도한 옥스포드대학의 마르코 스프링만 박사는 "채식주의 및 반(半)채식주의 식단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식생활을 옹호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으로 취급받았는데 이번 연구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연구는 건강한 식단이 결국 탄소배출량이 적은 식단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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