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남성, 육식 여성보다 탄소배출 40% 더 높다...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3 17:01:06
  • -
  • +
  • 인쇄
육식도 줄여야 하지만 음료와 간식도 줄여야
채식의 식품비는 육식보다 오히려 더 저렴해


육식을 하는 남성이 육식을 하는 여성보다 탄소배출량이 40%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플로스원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육식 위주 식단이 채식 위주 식단보다 탄소배출량이 59% 더 높고, 육식 남성이 육식 여성보다 배출량이 41% 높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식사량이 많기도 하지만 음식과 함께 음료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3200개 이상에 달하는 식품에 대한 탄소배출량 분석을 토대로, 영국인 212명을 대상으로 하루 3회에 걸쳐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를 조사한 것을 기반으로 했다.

동일한 육류 위주 식단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탄소배출량이 높은 것에 대해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리즈대학의 홀리 리핀 박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고기를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동물성 식단이 온실가스 배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육류가 31% 차지했고, 유제품이 14%였다. 음료는 15%, 케이크 및 과자류는 8%를 차지했다. 연구진들은 육식 위주의 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음료와 간식 등도 줄여야 한다고 권장했다.

현재 식량 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이전 연구들은 주로 소와 관련된 메탄 및 삼림벌채에 초점을 맞춰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부유한 국가들이 육식 섭취를 크게 줄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식단을 바꾸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육류 특히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주된 방법이지만 이번 연구는 과자를 끊는 등의 작은 변화로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양한 식단의 비용을 분석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완전채식 및 채식위주 식단이 일반 식단보다 약 3분의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식위주 식단의 식품비가 더 비싸다는 그간의 인식을 뒤집은 연구결과다. 최근 세계자연기금(WWF)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인의 70% 이상이 친환경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믿지만, 65%는 친환경 식단이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그러나 완전채식 식단은 평균 식단에 비해 식품비를 21~34% 절감할 수 있고, 채식위주 식단은 이를 27~31% 절감할 수 있다. 육류와 유제품의 양이 적은 반(半)채식주의 식단은 비용을 14%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해산물이 포함된 반채식주의 식단은 비용을 되레 2% 늘어났다. 이 연구는 전체 식품에 초점을 맞췄으며 가공된 육류 대체품이나 식당이나 매장에서 먹는 것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연구를 주도한 옥스포드대학의 마르코 스프링만 박사는 "채식주의 및 반(半)채식주의 식단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식생활을 옹호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으로 취급받았는데 이번 연구는 오히려 그 반대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연구는 건강한 식단이 결국 탄소배출량이 적은 식단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