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해지는 美서부 산불과 폭염..."공기청정기 갖춘 대피소 마련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1 08:32:01
  • -
  • +
  • 인쇄
美워싱턴주립대, 연구팀 조사결과
산불과 폭염 겹치면 대기오염 최악
▲2020년 나파 글래스 산불로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대기오염.(사진=WSU)


미국 서부지역의 산불과 폭염이 갈수록 더 빈번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공기청정기를 갖춘 대피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WSU)이 주도한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남한 면적의 16%가 불타 버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2020년, 산불이 발생한지 하룻만에 미국 서부지역의 68%가 대기오염에 시달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산불로 약 4300만명이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피해를 당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2001년~2020년 캐나다와 미국의 서부 전지역에서 측정한 대기질 데이터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서 생성한 ERA5 대기 분석정보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에서 얻은 산불정보와 취합해 분석한 것이다. 'ERA5' 데이터는 지표에서 80km 높이까지 137개 레벨을 사용해 대기를 분석한다. 

또 대형 산불과 폭염이 발생했던 2020년에 미국 서부지역의 대기오염 농도는 20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불과 폭염이 겹치면 대기오염은 더 악화됐다. 산불 연기는 공기 중 미세입자를 증가시키고, 열은 연기와 기타 오염물질을 결합해 더 많은 오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성층권의 오존은 대기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면에서 형성되는 오존은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오존은 스모그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서부지역은 지난 20년동안 대기오염의 빈도와 지속성이 증가했다. 피해지역도 갈수록 넓어지면서 대기오염 피해자가 매년 25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드미트리 칼라시니코프 WSU 박사과정 연구원은 "지난 20년동안 미세먼지와 오존이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산불과 기후변화와 관련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서부의 경우는 보통 겨울철에 대기오염 물질이 더 많았는데 산불이 발생하면 여름철에 미세먼지와 지상의 오존 농도가 더 많아진다. 미세먼지와 오존이 증가하게 되면 이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는 사람들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동저자 뎁티 싱 WSU 조교수는 "이 지역에 예측된 고온건조 기후가 산불 및 폭염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기후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누가 대기오염에 노출됐는지, 노출을 최소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대책강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진들은 "이 지역의 대기오염은 폭설이나 폭염처럼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공기청정 필터를 갖춘 대피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작업현장에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싱 교수는 "대기오염 발생지역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를 피해가기는 어렵다"면서 "100마일을 지나도 공기가 깨끗한 곳을 찾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논문은 5일(현지시간)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학술지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유럽은 12만원인데...배출권 가격 2~3만원은 돼야"

현재 1톤당 1만6000원선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2만원 이상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산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기후/환경

+

3년간 지구 평균기온 1.51℃...기후 임계점에 바짝 접근

최근 3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이미 기후재앙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5℃를 넘어섰다.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비행운이 온난화 유발?..."항공계 온난화의 50% 차지"

항공기가 비행할 때 하늘에 남기는 긴 구름, 이른바 비행운(contrail)이 항공기 온난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현지시간) 독일 율리

트럼프 집권 1년,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 2.4%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이 시작된 지난해 배출량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