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닷물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뱀상어'가 수온상승으로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UM) 로젠스티엘 해양대기과학대학원 연구팀은 북대서양 서부에 서식하는 뱀상어들이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이동경로와 이동시기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위성추적기가 부착된 뱀상어를 9년간 추적해, 그 데이터를 미국 해양대기청(NOAA) 협동상어 태그프로그램(Cooperative Shark Tagging Program)이 제공한 약 40년간의 추적데이터 및 위성에서 얻은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종합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얻었다.
열대와 온대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뱀상어(Galeocerdo cuvier)는 따뜻한 물에서만 머무르기 때문에 활동영역이 제한돼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동안 바닷물 온도가 평균보다 1℃씩 상승할 때마다 뱀상어는 약 400km 이상 고위도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름전에는 뱀상어가 미국 북동부 연안 해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북동부 해안도 수온이 상당히 낮은 해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수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뱀상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뱀상어의 서식지 변화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닐 해머슐라그 UM상어연구보존프로그램 책임자는 "상어가 최상위 포식자임을 고려할 때, 뱀상어의 이동변화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상호작용을 변화시켜 생태학적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로 활동범위를 넓힌 뱀상어가 보호구역을 벗어나면서, 상어가 어업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해머슐라그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뱀상어의 연간 이동범위가 극지방까지 확장됐다"면서 "뱀상어가 해양보호구역 밖으로 이동하면 보호하기 힘들어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상어도 어업에 노출돼 위험하지만 인간도 상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13일(현지시간) 지구변화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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