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까지 출몰한 바다포식자 뱀상어..."수온상승에 활동범위 넓어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16:45:42
  • -
  • +
  • 인쇄
美마이애미대 연구팀, 뱀상어 이동경로 추적결과
▲수온이 상승하면서 고위도로 활동범위가 바뀐 뱀상어들 (사진=닐 해머슐라그, 마이애미대학 로젠스티엘 해양대기과학대학원)


따뜻한 바닷물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뱀상어'가 수온상승으로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UM) 로젠스티엘 해양대기과학대학원 연구팀은 북대서양 서부에 서식하는 뱀상어들이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이동경로와 이동시기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위성추적기가 부착된 뱀상어를 9년간 추적해, 그 데이터를 미국 해양대기청(NOAA) 협동상어 태그프로그램(Cooperative Shark Tagging Program)이 제공한 약 40년간의 추적데이터 및 위성에서 얻은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종합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얻었다.

열대와 온대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뱀상어(Galeocerdo cuvier)는 따뜻한 물에서만 머무르기 때문에 활동영역이 제한돼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동안 바닷물 온도가 평균보다 1℃씩 상승할 때마다 뱀상어는 약 400km 이상 고위도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름전에는 뱀상어가 미국 북동부 연안 해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북동부 해안도 수온이 상당히 낮은 해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수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뱀상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뱀상어의 서식지 변화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닐 해머슐라그 UM상어연구보존프로그램 책임자는 "상어가 최상위 포식자임을 고려할 때, 뱀상어의 이동변화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상호작용을 변화시켜 생태학적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로 활동범위를 넓힌 뱀상어가 보호구역을 벗어나면서, 상어가 어업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해머슐라그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뱀상어의 연간 이동범위가 극지방까지 확장됐다"면서 "뱀상어가 해양보호구역 밖으로 이동하면 보호하기 힘들어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상어도 어업에 노출돼 위험하지만 인간도 상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13일(현지시간) 지구변화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남양유업, 올해 8개 초교에서 진행

남양유업은 올해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찾아가는 친환경 교실'은 남양

[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

[ESG커넥트포럼] 김익 회장 "탄소중립 실현하려면 전과정평가 필수"

김익 한국전과정평가학회 학회장 겸 스마트에코 대표는 "공급망 관리없이는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익 학회장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한경 대표 "中企 ESG대응, 규제상황부터 파악해야"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통상규제에 대응할 때 어떤 규제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ESG커넥트포럼] 이유수 연구위원 "분산에너지는 에너지 불균형의 대안"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력망 건설의 난항에 따른 전력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려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ESG커넥트포럼] 석광훈 위원 "트럼프 2기도 재생에너지 혁명 계속될 것"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석광훈 전문위원은 25일 뉴스트리와

기후/환경

+

[영상] 겨울에 온나라가 물난리...겨울폭풍 '버트' 英 덮쳤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겨울 폭풍 '버트'가 영국을 강타하면서 온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난리가 났다.25일(현지시간) 가디언,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

PFAS 처리된 미세플라스틱 '독성이 40% 강해진다'

미세플라스틱이 '영원한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을 만나면 독성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25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팀은 물벼룩

[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

[ESG커넥트포럼] 이한경 대표 "中企 ESG대응, 규제상황부터 파악해야"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통상규제에 대응할 때 어떤 규제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ESG커넥트포럼] 석광훈 위원 "트럼프 2기도 재생에너지 혁명 계속될 것"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석광훈 전문위원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유진 소장 "탄소중립 2.0 시대...한국은?"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탄소중립 2.0 체제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도달해야 할 미래"라며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에 있어 에너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